[증시결산 ⑦]기사제보창을 통해 본 정보전쟁

  • 등록 2001-12-30 오후 5:17:12

    수정 2001-12-30 오후 5:17:12

[edaily] 21세기를 정보화 사회라고 하지만 "정보가 바로 돈"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대표적인 곳이 증권시장이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의 정보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 증권시장이기 때문이다. 제로섬 게임에 가까운 주식투자에서 남보다 먼저 유효한 정보,특히 기업에 관한 정보를 아는 것은 분명한 경쟁력이다.그런 점에서 리얼타임으로 매일 50여건의 문의와 확인요청이 쏟아지는 이데일리의 기사제보란은 그야말로 치열한 정보전쟁이 벌어지는 전쟁터였다. ◇기사제보는 곧 치열한 정보전쟁 언론사마다 기사제보를 받지만 리얼타임 매체의 기자제보창은 독특하게 운영된다. 기사제보창을 통해 굵직한 특종을 잡아낸 적도 많았지만(다이알패드의 파산설 등) 대부분의 기사제보가 "이것 좀 확인해달라" "저것이 사실이냐"고 루머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적지 않다. 이데일리의 기사제보란 역시 이같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미확인정보와 이를 확인하려는 기자들의 취재전쟁으로 뜨거웠다. 지난 7월 6일 기사제보창을 오픈한 뒤 모두 3949개의 제보가 들어왔다, 하루 평균 40개 꼴이다. 주로 수주계약, 외자유치, 인수합병, 실적호전 등 주가에 직접 반영되기 쉽고 단편적인 호재성 정보들이 주를 이룬다. 기사제보창에 오르는 호재성 재료중엔 "사실 확인"보다 "기사화 되는 것이 더 중요한"제보도 많이 눈에 띈다. 이는 이데일리가 시장 중심적인 관점으로 뉴스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시장중심적인 기업의 내용도 기사화된다는 점과 속보성을 배경으로 장중에 보도되어 주가에 쉽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듯하다.일반 경제신문이나 종합신문에 보도되지 않는 자사주 취득,특허취득,소규모 수출,기술수출게약 등이 온라인 미디어에선 모두 중요한 기사의 재료가 된다. 그러나 기사제보창을 들여다보면 시장의 어두운 면들도 드러난다. 우선 상당량의 기사제보가 매일 이루어지지만 제보자들은 소수로 한정돼 있다. 또 기사제보창의 제보내용은 폭로성이나 모르는 사실을 알려달라는 것보다는 이것을 확인해달라는 것이 주류다.즉 시장에 전달해달라는 내용인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기업의 내부정보가 어떤 식으로든 증권시장에 흘러나오고 이를 먼저 접하는 이들이 있다는 뜻이다.기업들이 내부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과 동전의 양면이다. ◇ 배꼽잡는 다양한 제보의 유형들 대부분의 기사제보가 취재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지만 가끔은 웃지않을 수 없는 제보들도 꽤 들어온다. 이런 제보들은 가능하면 답장을 한다.그러나 개인적인 메일을 통해서 기사제보를 한 이에게만 특정 정보가 전달되지는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예를들어 주요한 기사제보의 경우 일단 먼저 기사화해 시장참여자 모두에게(적어도 이데일리를 보는 시장참여자) 이를 알린 다음 기사제보자에게 답변을 하는 식이다.답변은 대부분 기사를 참조하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뒷북형 = 주로 전문지들이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기사화된 것을 다시 제보하는 것이다. 이미 기사화된 줄 모르고 제보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데일리가 다시 기사화할 경우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서 의도적으로 제보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읍소형 = 갖고 있는 주식이 떨어졌을 경우의 제보다. "△△기업의 주가가 너무 떨어져서 잠이 안 옵니다. 벌써 한달 새 70%나 까먹었습니다. 사장도 괜찮은 사람이고 앞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니 취재 바랍니다." 라는 식이다. 그러나 "당신네 사장 괜찮은 사람이냐?", "앞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할 거냐?"는 질문에 "아니다" 라고 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끈기형 = 기사거리가 되지 않아 취재를 안하고 있으면 매시간 이렇게 다시 제보한다. "△△기업 취재 안하십니까? 답장이라도 주시죠" "△△기업 취재는 어려운가요?" "△△기업 역시 안되나 보군요" 다음날에는 이렇게 제보한다. "어제는 취재가 안되었더군요. 오늘 다시 부탁합니다." ▶질문가장형 = 이미 다 알고 제보했으면서 궁금한 것처럼 가장하는 형식이다. "확인해보세요" 보다 "궁금해요.. 알려주세요"라는 것이 기자들의 취재의욕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고도의 심리학적 발상으로 풀이된다. 주로 이런 식이다. "△△기업이 어제 30억원을 수주했다고 합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며 이미 관계자들이 실사를 마쳤습니다. 내년부터 제품 공급한답니다. 이를 위해 생산시설도 이미 확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꼭 취재해주세요" ▶풀코스서비스형 "△△기업이 외자유치를 추진한답니다. 담당자 이름은 ○○○ 전화번호는×××입니다." 는 식이다. 취재에 편의를 최대한 제공해서 기사화 확률을 높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 기사제보창,순기능은 살리고 역기능은 줄여야 기사제보창은 일종의 블랙박스 같은 곳이다.증권시장의 루머가 기사제보창에 접수돼 기자들에 의해 확인되는 순간 그것은 더이상 루머가 아니라 사실로 시장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물론 기사제보창을 통해 정보를 왜곡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세력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기사제보창은 다수의 시장참여자를 위해 활짝 문호가 개방돼 있으며 그런점에서 상당한 순기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적어도 사실로 확인된 정보에 대해선 시장에 "리얼타임"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기사제보창의 기사제보가 대부분 사실이라는 점은 역설적으로 증권시장의 정보가 왜곡돼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기업내부의 정보관리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있는 한 루머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루머는 그 자체로 재생산을 거듭하는 묘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그러나 루머는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 강한 힘을 발휘한다.이데일리의 기사제보창은 모든 시장참여자들에게 "공정하고 평등한"정보전달을 하기위해 태어났다.기사제보는 새해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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