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북한에게 배우는 아르헨전 해법

  • 등록 2010-06-16 오후 1:13:35

    수정 2010-06-16 오후 1:25:07

▲ 만회골을 터뜨린 북한대표팀의 미드필더 지윤남(가운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북한축구대표팀(감독 김정훈)이 세계 최강 브라질(감독 카를로스 둥가)과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을 통해 허정무호에게 아르헨티나전 해법을 알려줬다.

북한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G조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서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우리 대표팀이 아르헨전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모두 보여줬다.

◇함께,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날 북한은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구사하며 강하게 저항했다. 다섯명의 수비수를 최후방에 배치하는 특유의 5-4-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적절히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필드 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빛났다. 정대세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선수들이 모두 수비에 가담하다보니 우승 후보 브라질도 좀처럼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효과적인 밀집 수비 또한 돋보였다. 수비 상황에서 선수 사이의 간격을 촘촘히 유지한 북한 선수들은 페널티 에어리어를 감싸는 하나의 작은 박스를 만들어서 브라질 선수들의 침투를 막았다.

역습 상황에서는 여러 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상대 지역으로 파고들어 골 사냥에 나섰다. 빠르고 위협적인 북한의 역습은 '세계 최강' 브라질의 수비진마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허용할 정도로 돋보였다. 지윤남이 성공시킨 만회골이 좋은 예다.
 
'함께 하는 수비'와 '적극적인 역습'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바탕에 두고 경기를 치러야 할 우리 대표팀이 참고할 만한 사항들이다.

◇간결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북한대표팀이 경기 중에 저지른 여러가지 실수들 또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전반에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기세를 올린 북한은,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첫 번째 원인은 한 발 늦은 볼처리에 있었다. 후반 들어 공격에 방점을 찍고 플레이 속도를 더욱 끌어올린 브라질과 달리 북한은 전반과 동일한 패턴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선수들의 볼 처리 속도가 늦어 종종 브라질 선수들에게 볼을 빼앗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간결하면서도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심리적 안정의 중요성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첫 실점 이후 북한 선수들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미스가 급증했고, 움직임의 적극성은 현저히 감소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됐다'고 여길 만한 증거자료들이 넘쳐 났다. 자신감 없이 전투에 나간 병사들이 승리를 거두긴 쉽지 않다.

북한이 브라질전을 통해 보여준 여러 장점과 단점의 교훈들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승점 사냥에 도전하는 우리 대표팀에게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
☞(여기는 남아공) 북한 감독 "패했지만 만회골에 위안"
☞(남아공 월드컵)FIFA, 북한에 월드컵 중계 허용
☞(남아공 월드컵)정대세 눈물에 네티즌 `뭉클`
☞(남아공 월드컵)차범근, "차두리 로봇설? 일급비밀"
☞(핫~월드컵)유상철, "아르헨戰 결승이라 생각해야"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눈물 참다 결국..
  • Woo~앙!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