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전 144기 박효원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 등록 2018-11-06 오전 8:05:14

    수정 2018-11-06 오전 8:05:14

박효원.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우승을 차지하는데 안도은, 김지훈 프로가 큰 도움을 줬습니다.”

박효원(31)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데뷔 11년 만이자 144번째 출전 대회인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박효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그가 최근 출전한 7개 대회에서 톱10에 4번 오르는 등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효원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골프는 잘 되다가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스포츠다”며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골프를 하는 것이다. 우승에 대한 생각보다는 한 타, 한 타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한 결과는 우승으로 찾아왔다. 박효원은 지난주에 이어 이형준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지난주에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박효원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환상적인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낚아채며 파에 그친 이형준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프로 데뷔 11년 만에 나온 우승이라서 그런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일궈낸 우승인 만큼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원은 올해 개막전으로 치러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박효원은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졌다. 개막전과는 다르게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리더보드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박효원은 좌절 대신에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하반기를 준비했다. 그는 “골프가 이상하게 안 풀렸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조금씩 부족했다”며 “할 수 있는 게 연습밖에 없으므로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효원과 안도은이 지난 여름 함께 연습하는 장면. (사진=임정우 기자)
이때 동료이자 KPGA 코리안투어 선수인 안도은과 김지훈이 박효원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안도은과 김지훈의 도움을 받은 박효원의 샷감은 살아났고 하반기 첫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효원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한을 풀었다.

그는 “안도은, 김지훈 프로와 함게 연습을 한 뒤로 샷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혼자 연습했다면 이런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두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효원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4434점)로 올라섰다. 선두 이형준과는 불과 80점 차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내년도 유러피언 투어 풀시드가 주어지는 만큼 박효원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목표를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잡았다.

그는 “이제 최종전(투어 챔피언십) 하나만 남았다.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 마지막 대회에 임하겠다”며 “내 손으로 대상 수상을 확정 짓고 싶다. 대상과 함께 유러피언투어 시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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