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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아이들이 가까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특수학교가 구(區)마다 설치됐으면 좋겠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서울 종로구의 특수학교인 경운학교를 찾은 자리에서 학부모 이모 씨가 토로한 불만이다. 이 씨는 마포구에 자녀를 보낼 만한 특수학교가 없어 종로구까지 자녀를 등교시킨다며 특수학교 신설을 요구했다.
서울 마포구에는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가 있지만, 지제장애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청각장애 등 다른 유형의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재학하기 어려운 것. 그나마 마포구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동대문구·성동구·양천구·영등포구·용산구·중랑구·중구 등 8개 자치구에는 특수학교가 전무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특수교육대상자는 전국적으로 10만3695명으로 이 가운데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2만7979명(27%)에 그친다. 절반이 넘는 55.9%(5만7948명)는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나머지 16.9%(1만7514명)는 일반학교 일반학급에 재학 중이다.
문제는 특수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전국의 특수학교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전국 192개 특수학교의 총 학급 수는 5114학급이며 이 가운데 11%(555학급)가 과밀학급으로 분류된다. 박재국 부산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근거리 통학이 가능한 특수학교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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