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 아들' 허웅, 한국농구 이끌 기대주로 우뚝

  • 등록 2012-11-29 오전 11:32:44

    수정 2012-11-29 오후 1:20:21

연세대 가드 허웅이 서울 SK 수비수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농구대통령’ 허재 전주KCC 감독의 아들 허웅(19)이 한국 농구를 이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연세대 1학년인 허웅은 지난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첫날 가장 주목받았던 스타였다. 프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SK를 상대로 35분24초를 뛰면서 22점 3리바운드 4도움 2가로채기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비록 연세대는 뒷심 부족으로 패했지만 허웅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단지 허재 감독의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농구선수로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형님들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키(허재 감독 188cm, 허웅 186cm)가 아버지보다 약간 작은 것을 빼고는 아버지 허재의 모습을 꼭 빼닮았다. 이제 겨우 20살도20살도 안 된키는 더 성장할 수 있다. 질풍 같은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능력, 과감한 돌파까지 마치 허재 감독의 현역 시절을 보는 듯했다.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코트 위에서 대학 입학 예정인 어린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능력까지 아버지와 비슷했다. 허재 감독도 중앙대에 입학하자마자 김유택, 한기범, 강정수와 같은 쟁쟁한 선배들을 이끄는 실질적 리더 역할을 했다. 아버지의 뛰어난 농구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모습이다.

연세대 정재근 감독은 “시야가 넓어졌고 여유도 많이 생겼다. 1학년인데도 동료들을 끌고 갔다. 아버지의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대팀이지만 연세대 선배이기도 한 SK 문경은 감독도 “저학년인데도 다른 선수들을 이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웅이 농구선수로서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허재 감독은 아들이 농구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하지만 피는 못 속였다. “무조건 농구를 하겠다”는 아들의 고집에 백기를 들었다. 결국 허재 감독의 모교인 농구 명문 용산중학교로 전학하면서 농구선수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

농구를 늦게 시작한 탓에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중학교는 물론 용산고에 입학한 뒤에도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하지만 ‘낭중지추’라고 했던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농구 실력과 승부욕은 시간이 흐르면서 빛을 발했다.

용산고 2학년 때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19세 이하 세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대표팀이 세계의 높은 벽에 막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허웅은 강호 리투아니아전에서 10점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아버지의 모교인 중앙대 대신 주전으로 곧바로 뛸 수 있는 연세대에 진학한 허웅은 대학 무대 첫해 22경기에 나와 평균 10.55점, 2.9리바운드, 1.8도움을 기록했다. 대학리그 신인상까지 받았다. 대학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허웅은 SK와의 경기에서 4쿼터 중반에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다. 접전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인 허웅이 빠지자 연세대는 급격히 무너졌고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아직 어리다 보니 냉정하지 못하고 의욕이 앞선 탓에 무모한 플레이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아버지 대신 코비 브라이언트의 플레이를 더 좋아한다는 허웅은 SK전 이후 “급하게 하다 보니 슛 확률이 떨어졌다. 긴장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이길 수 있겠다는 욕심이 났다”며 “김선형 선수에게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경기에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다음 기회에는 제대로 배우겠다”고 털어놓았다.

‘농구 대통령’의 피를 물려받은 허웅이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한국 농구의 주역으로 우뚝 설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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