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백과사전]②선박연료 벙커C유→LNG로…조선사 웃고·해운사 울고

  • 등록 2017-10-07 오전 5:30:00

    수정 2017-10-07 오전 5:30:00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29일 영국 엔스코에 인도한 드릴십(시추선)은 탈황장치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설치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사진=삼성중공업)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전 세계 조선·해운업계를 좌우할 환경 규제가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까지 선박연료유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도록 규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모든 선박연료유는 황산화물(SOx) 함유량 상한선이 현행 3.5%에서 0.5%로 대폭 낮아진다.

그동안 선박을 움직이던 연료는 이름도 생소한 ‘벙커C유’였다. 벙커C유는 휘발유나 경유처럼 원유에서 나오는 석유 제품 중 하나다. 원유를 끓이면 끓는점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와 휘발유, 나프타(Naphtha)와 중유, 경유 등으로 분리돼서 추출된다.

벙커C유는 중유 중류 중 하나로 유황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연료는 점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황산화물을 다량 배출한다. 벙커C유에 함유된 황산화물 함유량은 자동차 연료보다 1000배에서 최대 3000배까지 높다. 전 세계 선박이 배출하는 황산화물은 자동차보다 최대 13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IMO는 황산화물 배출을 규제하고 선박연료유를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조선·해운업계는 황산화물 상한선 규제를 맞추려면 열효율이 높은 선박용 경유(MGO)나 LNG로 대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환경 규제가 침체된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유수 선사가 규제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을 의뢰하면 우리나라 조선업체에 맡길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고효율 선박 설계 능력에서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앞서 있다.

반면 우리 해운업계엔 큰 악재다. 우선 용선(선박 대여)한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아니면 새로운 친환경 선박을 건조해달라고 의뢰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해운업체 가운데 새로운 선박 건조를 의뢰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대형 선사는 몇 곳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규제가 우리 조선·해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우리 조선업계와 해운업계가 상생해 불황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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