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생활’ 안보현 “애칭 ‘은기OO’, 신기하고 감사”(인터뷰)

  • 등록 2019-06-08 오전 8:00:30

    수정 2019-06-08 오전 8:00:30

안보현(사진=한양 E&M)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헬스장에서 한 커플이 절 가리키면서 ‘은기새끼’라고 속삭이더라고요.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웃음) 확실한 건 캐릭터 이름을 정확히 불러주셔서 감사했어요.”

운동과 바이크를 좋아하는 ‘상남자’인 동시에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가는 입담꾼이다. 유도복을 입고 남성미를 자랑하다가도 여사친(여자사람친구)들과 편하게 어울리는 극중 장면들이 떠올랐다. 화면에서 툭 튀어나온 느낌이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극본 김혜영·연출 홍종찬)의 안보현(31)이었다.

‘그녀의 사생활’은 아이돌 사생팬이자 큐레이터인 성덕미(박민영 분)와 신임 관장 라이언(김재욱 분)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였다. 안보현은 극중 성덕미를 짝사랑하는 어린 시절 친구 남은기 역을 맡았다. 박민영과 절친한 사이임을 보여주기 위해 ‘은기새끼’라는 대사가 반복됐다. 듬직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안보현을 부르는 ‘거친 애칭’이 됐다.

◇“로코퀸 박민영, 많이 배웠죠”

극중 안보현은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이었다. 학창 시절 복싱선수였다는 사실에 홍종찬 PD는 그를 발탁했다. 캐릭터에 좀 더 밀착하고자 89kg까지 체중을 증량했다. 고등학교 동문인 친구인 조준현 유도 코치를 찾아 유도도 배웠다.

“중간에 상체 노출신이 생겼어요. 심리적 압박이 컸어요. 급하게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준비 기간이 10일 밖에 없어 아쉬웠어요. 나름 제 강점인데 다 못 보여드린 느낌이었죠.”

주로 박민영·박진주와 호흡했다. 가녀린 두 사람과 함께 하다 보니 “화면에 거인 같아” 보였다. 그때부터 5kg 감량했다. 오랜 친구로 보여야 했기에 세 사람 모두 첫 만남부터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박)민영 씨는 상대방을 돋보이게 해줘요. 편하게 해주려고 농담도 많이 하는 등 배려가 느껴졌어요. 애드리브 퀸이기도 해요. 회가 거듭될수록 애드리브의 재미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호랑이가 사자보다 더 세다’는 대사도 제 애드리브였어요. 박진주 씨는 동갑내기인데 오래전부터 궁금한 배우였죠.”

◇김보라와 엔딩…“김미경 아이디어로 완성”

김보라와 이어지는 엔딩은 그도 몰랐다. 중후반 등장한 두 사람의 ‘티격태격신’을 본 김미경이 슬쩍 의견을 냈다. “귀엽다”는 시청자 반응에 용기내 홍종찬 PD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후 마지막회 대본을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해당신은 없었다. 마지막 촬영일 급하게 관련 장면을 고지 받았다. 촬영을 3시간 앞두고 김보라와 머리를 맞댔다. 그는 “귀엽게 완성됐으면 했다”며 “주변에서 ‘좀 더 빨리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웃었다.

실제 연애에 대해 물으니 “캐릭터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첫눈에 반하기보다 오랜 기간 지켜본 사람과, 저돌적인 고백 보단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상대방에게 하는 고백만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마음을 최대한 표현한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어려울 땐 민영 씨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시선은 다르잖아요. 여자의 시각에서 멋있어 보이는 건 뭘까 고민을 많이 했죠. 남은기라는 캐릭터에 쏟은 애정만큼 해피엔딩을 맞이하길 바랐어요. 후반부 그 마음이 표현된 것 같아 뿌듯해요.”

사진=‘그녀의 사생활’ 방송화면 캡처
◇‘나혼자’ ‘정글’ 희망…“휴일엔 취미왕”

안보현은 ‘취미왕’이기도 했다. 캠핑, 낚시, 바이크. 이른바 “여자들이 싫어하는 취미생활 3종세트”였다. 그는 “대신 게임은 안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생활’로 함께 한 김재욱처럼 1997년식 갤로퍼를 모는 올드카 마니아기도 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 ‘정글의 법칙’, ‘도시어부’ 등 야외 예능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촬영이 끝난 다음날 아쉬움에 한강을 세 시간 넘게 걸었다는 그는 그야말로 에너자이저였다.

“캠핑을 좋아해서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게시물이 아직 3개입니다. (웃음) 콘텐츠를 더 만들어 보고 싶어요. 촬영부터 편집까지 다 제가 해서 속도가 좀 느리긴 해요.”

그렇지만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가장 크다고. 학창시절 복싱만 알았던 안보현은 장기를 살려 모델학과로 진학, 2007년 서울 컬렉션으로 모델로 데뷔했다. 영화 ‘주먹이 운다’, ‘챔피언’ 등 복싱 영화를 보면서 연기에 대한 막연한 로망을 품었던 그였다. 모델이 된 후 강동원, 차승원, 이민기 등 모델 출신인 선배들의 길을 밟는 게 수순이라 여겼다. 군 복무 시절 동문인 김우빈의 활동을 보면서 기분 좋은 자극을 받기도 했다. 단역으로 조금씩 얼굴을 비추다 tvN ‘마이 시크릿 호텔’(2014)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KBS2 ‘태양의 후예’(2016)에서 특전사 중 한 명으로 눈도장을 찍고 드라마 ‘역적’, ‘별별 며느리’, ‘란제리 소녀시대’, ‘숨바꼭질’ 등 연속극과 미니시리즈를 종횡무진했다.

“연기가 하고 싶어 부산에서 서울로 혼자 왔는데, 압박감이 컸어요. 혼자 있다는 외로움이라든지 사투리에 대한 고민 같은 거요. 연기도 독학을 해야 하는데 학원을 다니려니 수강료가 부담이었죠. 그렇게 현실에 부딪칠 때도 있었지만, 연기의 재미는 놓지 못하겠더라고요.”

언젠가는 소름 돋는 악역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싶다고 희망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란 말씀을 종종 들었어요. (김)재욱이 형이 ‘너 악역하면 잘 맞겠다’는 말을 해주기도 했죠. (김재욱이 연기했던) OCN ‘보이스’의 모태구 같은 섹시한 악역도 만나고 싶어요.”

안보현(사진=한양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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