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왜 일본서 졸피뎀 들여왔나

졸피뎀 밀반입 혐의 검찰 소환조사
소속사 "무지에 의한 실수" 해명
데뷔 20주년 말미에 구설…활동 먹구름
  • 등록 2020-12-21 오전 11:00:00

    수정 2020-12-22 오전 9:03:32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중 한 곳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고개를 숙였다. 자사 대표 아티스트인 가수 보아(BoA, 본명 권보아)가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정식 신고 없이 들여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아는 소속사 일본 지사 직원을 통해 현지에서 처방받은 졸피뎀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국내 직원 명의로 반입하려다가 적발됐다. 이에 보아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왜 일본에서 졸피뎀을?

졸피뎀은 불면증 단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 및 수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 A씨는 이데일리에 “졸피뎀은 불규칙한 생활과 인기 유지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많은 연예인이 복용하는 약물이다. 연예인뿐 아니라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일부 연습생들도 복용하곤 한다”고 말했다.

졸피뎀은 오남용의 우려가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갑자기 투여를 중단하면 금단증상이나 반동성 불면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이 가능하다. 보아는 대체 왜 졸피뎀을 비롯한 향정신성의약품을 일본에서 들여오려고 한 걸까.

이와 관련해 SM은 국내에서 처방받은 수면제의 부작용이 심했던 가운데 한 직원이 보아가 일본에서 처방받았던 약을 떠올리게 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SM은 지난 17일 낸 입장문에서 “보아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성장 호르몬 저하로 인해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고, 의사 권유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복용했으나 어지러움과 구토 등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에 일본 활동 시 같이 생활한 바 있던 직원은 보아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에 과거 미국 진출 시 단기간에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시차 부적응으로 인한 수면 장애로 보아가 일본에서 처방받았던 약품에 대해 부작용이 없었던 것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대리인 수령이 가능한 상황이라 현지 병원에서 확인을 받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약품을 수령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보아(사진=이데일리DB)
왜 정식절차 안 밟았나?

보아는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밟지 않고 졸피뎀을 들여오려고 했고, 이는 이번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에 대해 SM은 “실수이자 무지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SM은 “해외 지사의 직원이 정식 수입통관 절차 없이 의약품을 우편물로 배송한 것은 사실이나 불법적으로 반입하려던 것이 아닌 무지에 의한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직원은 성분표 등의 서류를 첨부하면 일본에서 한국으로 약품 발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현지 우체국에서 확인받았다”며 “해외에서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품이라도 한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지 못한 채 성분표를 첨부해 한국으로 약품을 배송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약품을 취급 및 수입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받은 이들도 사전 신고 및 허가를 얻어 수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현지 우체국에서 성분표를 첨부하면 해당 약품이 해외 배송이 가능하다는 안내만 듣고, 약을 발송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보아(사진=CJ ENM)
데뷔 20주년 말미에 구설…향후 활동 영향은?

이달 초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새 앨범 ‘베터’(BETTER)를 발매하고 음악 시상식 ‘2020 MAMA’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하던 보아는 이번 논란의 여파로 당분간 활동을 펼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아와 SM 직원을 조사한 검찰은 범행 경위와 고의성 유무 등을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고 밝혔다. 보아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년 1분기에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는 걸 생각 중이라고도 언급한 바 있는데 그전까지 논란을 털어내고 흠집이 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적발된 의약품에는 졸피뎀보다 오남용 우려가 심한 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중의 의구심을 풀어내야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이번 논란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 B씨는 “그간 졸피뎀 관련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연예인들의 사례를 돌아볼 때 조사 결과가 나와 혐의를 벗고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기 전까진 정상적인 활동을 펼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M은 “수사 기관의 연락을 받은 후 본인의 실수를 알게 된 직원은 수사 기관에 적극 협조해 이번 일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며 “더불어 조사 과정에서 보아에게 전달하는 의약품임을 먼저 이야기하며 사실관계 및 증빙자료 등을 성실하게 소명했으며, 이에 조사를 받게 된 보아도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M은 “당사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직원에 대한 다방면의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보아도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께 불편을 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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