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 선박 개발, 표준 선점·규제 혁신 등 필요”

<미래기술25 - 자율운항 선박 ③>
김대혁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 인터뷰
자율운항 선박, 안전성·경제성 향상 등에 강점
“레벨 2 이하 시장 열리는 중…표준 선점 중요”
“자율운항 선박을 개발하려면 규제 혁신 필요”
  • 등록 2022-10-04 오전 6:00:00

    수정 2022-10-04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자율운항 선박은 미래 해상 물류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자율운항 기술이 탑재된 레저 보트 역시 해양레저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김대혁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해상사고의 80%가 인적(人的) 과실에 기인하는데, (선박에 실린) 시스템이 위험을 자동으로 인지해 제어한다면 인적 과실에 의한 충돌·좌초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자율운항 선박이 바꿔놓을 미래상을 제시했습니다.

김대혁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 (사진=아비커스)
김 팀장은 자율운항 선박이 최적의 운항을 통해 선박의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대양횡단 테스트를 통해 자율운항으로 7% 연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실제 데이터를 통해 자율운항 선박의 경제성이 검증된다면 자율운항 기술은 이른 시일 내에 보편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죠.

다만, 김 팀장은 자율운항 기술을 아직 제대로 구현하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자동차 분야에선 운전자가 견시의 책임을 지는 레벨 2 이하의 자율주행시스템(주행보조시스템)이 이미 상용화됐고, 레벨 3 이상을 상용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선박은 아직 레벨 2 이하(자율운항보조시스템)의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최근 김 팀장이 속한 아비커스도 제어가 가능한 레벨 2 솔루션을 수주했습니다. 그는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과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 2.0’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건조 중인 총 23척의 대형선박에 내년 8월부터 차례대로 탑재될 예정”이라고 소개했죠.

김 팀장은 자율운항 솔루션이 고도화될수록 표준의 선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일본은 선사·항통장비 업체 중심으로 국책과제를 수행해 자율운항 기술을 실증한 뒤 산출물을 이용, 강제성이 없는 국제표준기구(ISO) 표준을 선점한 뒤 이를 강제성이 있는 국제해사기구(IMO) 표준으로 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IMO 규정은 강제성을 가지기 때문에 국제 표준의 선점이 상용화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자율운항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표준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고, 아비커스도 국책과제 참여를 통해 표준 제정을 위한 다양한 실적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김 팀장은 우선 자율운항 선박의 안전 기준을 설정한 뒤 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위한 규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항해사의 인지·판단·제어를 도와주는 항해 보조 단계에선 규제나 법규보다는 새로운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자율운항 선박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기준이 우선으로 필요하다”고 했죠.

이어 “항해사(사람)가 아닌 시스템(기술)이 견시의 책임을 지는 3단계 이상의 자율운항 단계에서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을 수 있어 최소 승무 규정 등에 대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각 나라에서 개별 국가의 국내법으로 3·4단계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관련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기술을 전문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 2020년 12월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1호 기업으로 출범해 현재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100% 자회사로 자리하고 있죠. 아비커스는 지금까지 200여척분의 솔루션을 수주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속도감 있게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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