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체육회 갈등에 하계U대회는 어디로?…충청권 전전긍긍

2027충청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 인선둘러싼 갈등
체육회 “문체부 합의불이행으로 사태 악화” 정부 책임 지적
충청권 지자체·정치권 “책임있는 자세로 조속히 해결” 촉구
체육회, 문체부에 새 중재안 제시…FISU, 조직위 구성 독촉
  • 등록 2023-06-22 오전 6:00:00

    수정 2023-06-22 오전 6:00:00

2022년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2027년 대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충청권이 확정, 발표되자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U대회)가 조직위원회 인선을 둘러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간 갈등으로 충청권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이달 중 조직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문체부와 체육회의 입장 차이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충청권 4개 시·도가 약속한 U대회 조직위 구성 시한은 당초 5월이다. 그러나 조직위 인선 지연으로 U대회 개최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대한체육회가 연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충청권 4개 시도, 문체부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 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상황이 심각해진 시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간 입장차이에서 시작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충청권 4개 시·도 대회유치위원회는 이창섭 상근 부위원장과 윤강로 사무총장을 선임했고, 곧이어 대한체육회는 사전협의 없이 조직위가 구성됐다며 반발했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부위원장·사무총장 단일체제 등을 요구했고, 문체부와 유치위는 간담회를 통해 합의한 데 이어 같은달 19일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측 입장이다. 그러나 단일체제로 인해 해임된 윤 사무총장이 국민청원을 제기했고, 이에 법적 분쟁 가능성을 우려한 문체부에 의해 창립총회는 무산됐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의 합의 불이행으로 사태가 악화됐다”며 “앞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의 책임이 문체부에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문체부에 전달했다. 반면 문체부는 “5·3간담회는 협의를 위한 비공식 간담회로 체육회 요구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갈등 속에 FISU는 지난 20일 충청권 4개 시·도와 체육회에 조직위 구성을 독촉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어렵게 대회를 유치한 충청권에서는 유치 무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 지방의회가 조속한 U대회 조직위 구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 발표하는 등 문체부와 체육회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을 위한 조직위원회 구성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조직위 구성이 더 지체된다면 560만 충청인과 국제 스포츠계, 우리 체육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뿐”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이번 조직 구성 지연에 대한 문제를 엄중히 인식하기 바라며 책임있는 자세로 이 사안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시의회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김진오 U대회 특별위원장은 “대회 개최가 무산되는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서로의 입장 차가 있는데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극적인 합의안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체육회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의 실무 책임자인 사무총장의 선임을 정부에 요청했다. 하계U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원활한 협력을 위해 조직위 상근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하는 1인 체제를 강력하게 주장해 온 체육회가 충청권 4개 시·도와 난항을 겪는 조직위 인선을 매듭짓고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새 중재안을 제시한 셈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일 “충청권 4개 시도가 추천하는 조직위 상근 부위원장은 조직위 사무총장, 4개 시도 부지사 또는 시도체육회장, 문체부 체육협력관, 체육회 부총장 등으로 구성되는 ‘안건조정협의회’의 상근 위원장을 맡고, 정부가 추천하는 인물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무조정실이 충청권 4개 시도와 FISU가 맺은 개최권 협약서, 체육회와 4개 시도가 한 개최 협약서 규정대로 조속히 조직위 구성을 협의하라는 공문을 어제 문체부에 보낸 것으로 안다”며 그간 정부와 빚은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충청권 체육계 인사들은 “다행히 대회 파행까진 막아낸 모습이지만 대회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렇게 잡음이 많은데 앞으로 현안 해결 과정에선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걱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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