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배당 앞두고도…상생금융에 얼어붙은 은행주

KRX은행, 올들어 5.46% 약세…코스피보다 부진
'배당절차 개선방안'으로 3월 벚꽃배당 예상되지만
1조원대 상생금융 비용에 실적 악화 전망
부동산PF·ELS도 발목…"주가 바닥, 투자 적기" 목소리도
  • 등록 2024-01-11 오전 5:00:00

    수정 2024-01-11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주가 3월 배당 기대에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상생금융 비용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지급보증 리스크 탓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 들어 683.24에서 645.93으로 5.46% 하락했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105560)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해 코스피에 상장한 10곳의 금융지주와 은행을 포함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4.27%)보다 더 가파른 내림세다. 은행주 대다수는 금융당국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받아들여 1~2월 이사회에서 2023년 기말 배당기준일 및 예상배당액을 결정한 뒤,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확정할 전망이다. 투자자는 주주총회 전에만 주식을 사도 은행주의 쏠쏠한 배당을 얻을 수 있다. 은행주는 배당수익률이 최고 8~9%대에 달하는 전통의 고(高)배당주다. 그런데도 배당시즌을 앞두고 은행주의 주가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생금융’이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가 고금리로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당국의 압박 속에 상생금융을 갹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금융지주에서 상생금융 비용 60~80%를 2023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에서 나오는 상생금융 비용은 1조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3개월 전만 해도 5조98억원이었지만 현재 4조6230억원으로 7.72% 줄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고된 만큼, 향후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조달금리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대기업대출 등의 대출상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의 수익성 또한 하락할 전망이다.

때마침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단이 일정부분 손실을 분담할 수 있는 점도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이 실패하거나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불안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금융권이 일정부분 손실을 분담하는 형태로 워크아웃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금융권 차입금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외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KB증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정황이 드러날 경우, 대규모 배상이 불가피해 은행주에 대한 우려의 눈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후퇴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은행주가 방어주 매력을 보일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력까지 높아지고 있어 이달 중하순이 단기적 비중확대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