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 4. 카타르 아시안컵 2011의 빛과 그림자

  • 등록 2011-01-30 오전 10:00:00

    수정 2011-01-30 오전 10:00:54

▲ 이번 아시안컵은 흥행부진으로 인해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나라로 더욱 주목받는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등 만만찮은 경쟁국들을 줄줄이 제치고 개최권을 획득,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월드컵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고는 하나, 아시안컵 기간 중 보여준 카타르의 국제대회 개최 능력은 '기대 이하'라는 것이 현지를 방문한 각국 취재진의 일반적인 견해다.

우선 관중동원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관중 수는 총 40만5,942명. 개막전에서부터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아시안컵 본선 무대서 총 32경기가 열렸으니 경기당 1만2,686명의 축구팬들이 관중석을 채운 셈이다. 본선 출전국들이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키는 등 아시안컵의 위상이 근래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실망스런 데이터가 아닐 수 없다.

개막전과 결승전에 각각 3만6,421명과 3만7,474명의 관중이 입장해 3만 명 이상의 관중 수를 기록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일본전(2,022명), 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전(3,481명), 중국-우즈베키스탄전(3,529명), 호주-바레인전(3,919명) 등 관중수가 채 4,000명도 되지 않은 경기 또한 4차례나 있었다.

사우디-일본전의 경우 경기를 앞두고 예매된 티켓이 8,379장이나 됐음에도 실제 입장 관중이 2,022명에 그친 부분은 티켓 판매 가격이나 방식에 적잖은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아시안컵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경기 티켓의 가격을 5,300원(3등석, 한화 기준)에서부터 2만1,000원(1등석)까지로 정해놓았다. 물가 사정을 감안할 때 상당히 낮게 책정된 금액이지만, 카타르인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문제임을 보여주는 예다.

한편으로는 카타르의 국제대회 개최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달렸다. 아시안컵조직위원회는 개막을 앞두고 국제대회를 치러본 경력직 스태프들을 세계 각국에서 끌어모았다. 인력 육성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없애고 즉시 원활한 효과를 내기 위한 조치였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진행요원들 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일처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나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해결하기까지의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곤 했다.

'용병 스태프' 시스템의 경우 국제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노하우 습득'이 불가능하다는 점 또한 2022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한편으로는 대중교통 미비로 인한 바가지 요금, 복잡한 신호 체계, 불편한 교통 표지판 등 인프라와 관련한 문제들도 적지 않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나 숙박시설 부족 현상이 심각한데, 카타르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도 도하 인근에 총 4개의 신도시를 추가 건설해 2022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 숙박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을 내놓은 바 있다. 물론 실현 여부는 카타르 정부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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