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탄생 100주년]①"이봐, 해보기나 했어?" 도전정신 재조명

아산 정주영 탄생 100주년 맞아
'위기를 기회로' 도전정신 재조명
  • 등록 2015-11-24 오전 4:30:00

    수정 2015-11-24 오후 2:24:58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범 현대그룹의 창업주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바꾸는 ‘아산의 도전정신’이 재조명받고 있다.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 210번지에서 가난한 농부의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17세에 ‘더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가출했고 무작정 상경했다. 그는 성실함과 신용만으로 쌀가게 주인이 됐고 자동차 정비소, 건설 사업을 벌여 집안을 일으켰다. 또 83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위 현대 왕국을 건설하며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 나라를 경제대국의 문턱에 올렸다.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 창립을 시작으로 1950년 현대건설 출범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서산 간척지 개발, 88 서울 올림픽 유치 노력, 1998년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과하하는 등 한국이 산업화와 국제화로 나아가는 주요 고비마다 정 명예회장은 큰 족적을 남겼다. 아산은 타고난 벤처기업가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의 어록에는 이같은 스타트업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산이 조선소를 만들겠다고 했을때 던진 “이봐, 해보기나 했어?”는 도전정신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아산이 첫번째 배를 영국에서 수주할 때 A&P 애플도어의 찰스 룽바툼 회장에게 거북선 그림이 그려진 오백원권 지폐를 보이며 설득했던 일화는 아직도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다.

한국은 지난 100년 동안 숱한 어려움을 딛고 고속성장을 구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젊은이는 취업난에 비관하고, 중·장년층은 노년을 걱정한다. 빈부격차는 ‘금수저, 흙수저’로 불리며 고착화하는 조짐이다. 자연스레 사회의 활력은 떨어졌고, 3~4세 경영인은 ‘기업을 열심히 해서 나라를 살린다’는 기업보국론을 잊은 듯하다.

시대가 정 명예회장, 그의 정신을 다시 부르고 있는 이유다.

범 현대가는 정 명예회장의 리더십과 철학 등의 연구를 발표하는 심포지엄을 2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범 현대가 인사들과 경제계·학계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아버님은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할수록 오히려 더 열심히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고했다. 정진홍 울산대 아산리더십연구원장은 “아산은 자연인으로서만 아니라 아산현상으로서 존재한다”며 “단순히 그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그를 해석함으로써 아산현상의 현재와 미래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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