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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의 싸움 승산 보인다"… 일흔살의 '무한도전'

장종환 메티메디 대표
글로벌 제약사 디렉터로 승승장구
귀국 후 국내 제약업계 체질개선 앞장
65세에 대사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 설립
생명 다루는 약 '도덕·신뢰' 가장 중요
  • 등록 2019-08-23 오전 5:00:26

    수정 2019-08-23 오전 6:41:21

장종환 대표는…△1950년 서울 출생 △서울대 화학과 졸업 △피츠버그대대학원 구조결정학 박사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대 겸임교수 △듀폰 파마슈티컬 연구부장 △BMS 단백질구조결정학연구그룹 책임자 △GC녹십자 부사장(CTO) △첨단의료복합단지 전문위원회 전문위원 △서울대 약대 겸임교수 △보건산업진흥원 식의약본부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장 △현 메티메디제약 대표
[송도(인천)=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대사항암제는 지금까지 어떤 제약사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의 약 개발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봅니다. 나이 일흔에 지금도 현장을 뛰는 이유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환골탈태 밑바탕 다져

지난 22일 인천 송도 메티메디 본사에서 만난 장종환 대표는 개발 중인 대사항암제 ‘OMT-110’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했다. 장 대표는 1950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이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전 세계 물리학을 선도하는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글로벌 제약사인 듀폰(후에 BMS에 합병)에서 일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에이즈 치료제 ‘서스티바’, 항응고제 ‘엘리퀴스’의 개발에 직접 관여했다. 장 대표는 “단순한 연구원이 아니라 동물실험, 생화학, 생리학, 약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을 조율하고 합을 맞추는 ‘사이언스 매니지먼트’를 경험하면서 후보물질 단계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마케팅되는 신약개발의 모든 단계를 거쳤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잘나가는 제약사 신약개발 디렉터였지만 2005년 국내로 복귀했다. 국내로 복귀한 이유는 분명했다. 신약개발에 대한 그의 경험이 한국 제약업계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장 대표는 “조금만 경험을 쌓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귀국 후 GC녹십자(006280) CTO(부사장), 보건산업진흥원 식의약본부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15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성장을 위한 밑바탕을 일궜다는 평을 듣는다. 장 대표는 “귀국 직후에는 ‘신약개발로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며 “이제는 ‘신약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졌다”며 웃었다.

여생을 즐긴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 65세인 2016년 메티메디제약을 설립했다. 그것도 가장 개발이 어렵다는 항암제, 그중에서도 아무도 성공한 적이 없는 ‘대사항암제’가 목표다. 대사항암제는 정상세포와 다른 암세포의 대사과정을 차단해 암을 굶겨 죽인다. ‘4세대 항암제’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된 약은 전무하다. 장 대표는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대사과정이 다르다는 것은 1930년대 이미 밝혀졌지만 그 미세한 차이를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아 도전한 제약사 대부분 실패했다”며 “OMT-110은 동물실험에서 독성문제 없이 폐암, 유방암, 대장암, 뇌암 등에서 효과를 확인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임상2상 추진…자금 이미 확보

그가 성공에 자신하는 이유는 이렇다. OMT-110은 현재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쓰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먹으면 위산에 모두 녹아 항암효과를 낼 수 없다. 메티메디는 이 물질을 주사제로 바꿨다. 김환묵 가천대 교수가 이런 특성을 발견했다. 장 대표는 “대학 교수들이 찾은 후보물질의 상용화에 대해 의뢰를 받으면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을 때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라고 했었다”며 “하지만 이 물질은 신약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직접 끝까지 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회사를 차린 이유다. 현재 임상1상 환자투여를 모두 마치고 통계작업을 하고 있다. 임상2상을 위한 비용 150억원은 이미 투자를 받아 놓았다. 내년 상반기 임상2상 시작이 목표다. 장 대표는 “이 연구를 진행하던 연구교수를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초빙하고 연구원들을 회사에 입사시켰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시약생산은 모두 외주를 주고 송도 사무실은 헤드쿼터 역할만 한다.

장 대표는 ‘인보사’, ‘펙사벡’ 등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신약들에 대해 “신약개발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치러야 하는 ‘대가’”라며 “미국과 유럽도 개발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 연구를 중단한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복제약에 주력할 때에는 겪을 수 없는 문제들을 신약개발 과정에서 처음 겪다 보니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약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도덕성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글이 아닌 몸으로 배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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