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랐네"…고물가시대, 돈 버는 소비법은

리퍼브 제품·못난이농산물 전용 매장서 구매 늘어
롯데홈쇼핑·쿠팡 등 유통 대기업도 리퍼브 제품 관심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은 공유앱 이용하기
  • 등록 2022-03-28 오전 6:30:00

    수정 2022-03-28 오전 6:3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회사원 김현이 씨는 간절기를 맞아 ‘가습기’ 구매를 위해 리퍼브 전문매장을 찾았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등을 뒤져봤지만 신뢰가 가지 않아 직접 눈으로 보고 사기 위해 나선 것이다. 리퍼브 매장에서는 인터넷에서 1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가습기가 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기존가보다 60%가 저렴했다. 해당제품에는 ‘과다 재고 상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용 전 스티커까지 붙어 있었다. 김 씨는 “중고제품도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새 제품을 눈으로 보고 살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조만간 인테리어를 바꾸려고 하는데 리퍼브 매장에 괜찮은 물건이 많아 또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고물가 시대다. 이럴 때에는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출을 줄이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다. 일반적인 임금상승률보다 물가상승률이 높다보니 저축이나 투자여력이 생겨나지 않아서다.

특히 지출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똑똑한 소비가 필요하다. 이미 ‘알뜰족’들은 비싼 제품보다는 저렴하고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리퍼브숍을 찾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등 ‘지출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있다.

‘중고보다 싸다’…새제품 저렴하게 구입하기

알뜰족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점은 리퍼브숍이다. 리퍼브는 ‘새로 꾸미다’라는 뜻의 리퍼비시(refurbish)에서 유래한 말로 제조·유통 과정에서 생긴 흠집을 손질해 정품보다 싼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재공급하는 상품을 칭한다.

재고가 많이 남거나 아파트 모델하우스 전시상품·백화점 진열상품도 판매한다. 할인율은 대략 40∼50%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리퍼브 가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77.6%를 차지했다. 69.6%는 지인 등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리퍼브 제품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그만큼 높다는 소리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대표적인 오프라인 리퍼브숍은 ‘올랜드아울렛’, ‘프라이스홀릭’ 등이 있다. 올랜드아울렛은 스크래치 가구 할인 매장으로 명성이 높은 곳으로 가구를 포함해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프라이스홀릭도 노트북, 히터 등 작은 가전제품과 장난감, 화장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라이스홀릭은 롯데아울렛 광교, 파주 등에 입점하면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리퍼브숍도 관심이 높다.

롯데홈쇼핑은 홈페이지에 ‘리퍼관’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현재 약 700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환불규정도 다른 상품들과 동일하게 ‘상품을 실제 받은 일로부터 7일 이내’면 가능하다. 사후서비스(AS)의 경우 가전제품은 보통 1년간 보장한다. 다만 판매(협력)사 별로 AS 규정은 다를 수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쿠팡도 반품 제품을 활용해 리퍼브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검색할 때 리퍼브 제품이 있는 경우 해당 상품이 별도로 표시된다. 리퍼브 상품은 박스개봉·미개봉, 흠집 등으로 구분해 있고 흠집 정도에 따라 가격도 각기 다르게 책정된다. 해당 상품들은 쿠팡에서 직접 검수한다. 리퍼브 제품을 구매해도 환불 기간은 새 제품과 동일하게 한 달이 적용된다.

“먹으면 다 똑같은데”…못난이 농산물 구매하기
(사진=어글리어스 홈페이지)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쉽게 말해 ‘외모(규격) 심사’에서 탈락한 상품이다. 색이 예쁘지 않다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하다거나 혹이 난 농산물이다. 그간 대형 유통업체들나 지방자치단체가 못난이 농산물을 이벤트성으로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못난이 농산물만을 판매하는 업체가 생겨나며 알뜰족들이 많이 찾고 있다.

‘어글리어스’는 지역 농가와 직접 연결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못난이 농산물을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채소 상자 크기는 1~2가구용, 3~4가구용으로 선택할 수 있고 배송 주기(매주/격주) 및 먹지 않는 채소제외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배송되는 상품은 무농약·유기농 인증을 받은 친환경 채소 7~9종으로 구성되며 추천 레시피도 동봉한다.

‘예스어스’도 사이즈와 배송 주기(매주/격주)를 선택하면 6~10종의 채소를 보내 준다. 예스어스는 패키지 상품 뿐 아니라 버섯·양파 등 단품 박스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자주쓰지 않는 물건을 비용을 들여 사기보다 빌리는 것도 추천한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지역소식란을 활용하거나, 지역단위 공유앱을 활용하면 된다.

서울시에서는 공유플랫폼인 ‘공유허브’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공구대여소, 장난감 도서관 등의 공유자원 현황 등이 올라와 있다. 그 중 공구대여소는 스패너, 글루건, 망치 등 자주 쓰지 않는 공구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서비스를 클릭해 공구찾기를 누르고, 지역을 확인하면 된다. 공구 종류에 따라 무료로 빌릴 수 있고 하루 300원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용기간은 보통 3일 이내다. 공구를 이용하려면 해당 공유센터(주민센터 등)미리 전화를 하고, 공구가 있는지 확인한 뒤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빌릴 수 있다.

(그래픽= 정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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