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창신동 100층 랜드마크 임기 내 첫삽 뜬다"[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정문헌 종로구청장
코엑스 규모로 창신동 상업지구 재개발 추진
익선동 등 환경 정비 필요…‘선택적 보존’ 방점
‘탑골공원’ 모든 시민 이용하도록 재단장 추진
  • 등록 2022-08-30 오전 6:00:00

    수정 2022-08-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희동 김은비 기자] “창신동 상업지역은 코엑스 정도 규모로 3만평(약 9만 9200㎡)이 넘고, 100층짜리 초고층 랜드마크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곳이다. 지하가 다 공유되고 청계천과 동대문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사진=김태형 기자)
정문헌(사진·56)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안에 펜스(울타리) 치고 철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창신동 재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7·19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문헌 구청장은 통일 및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그는 국회에서의 경험을 거론하며 “집 전체를 보던 사람은 한 단위를 보는데 어색함이 없다”며 “업무(구청장)에 특별히 새로운 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창신동은 지난 2007년 창신·숭인뉴타운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당시 지구 지정이 취소된바 있다. 이후 종로구에서 낙후 지역으로 남아, 주민들 사이에선 개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1·4호선 동대문역과 1·6호선 동묘앞역 등과 연결된 창신동 상업지구는 강남 코엑스에 버금가는 도심 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구청장은 “창신동 상업지구는 지하 3층까지 들어가면 청계천을 유리창으로 볼 수 있고, 동대문과도 연결해 아쿠아리움이나 극장, 호텔 등이 들어올 수 있다”며 “도심공항터미널도 들어오면 해외 관광객들의 접근도 편리해지고 강북 쪽 교통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동평화시장도 함께 현대화되면 지역이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다”며 “100층 건축도 기술적 문제가 없고 용역 발주를 하는 과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의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과의 충돌 여지에 대해선 충분히 논의해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 구청장은 “세운상가와 관련해선 서로 충돌하기 전에 오 시장과 중구청장까지 같이 논의해서 얘기하면 된다”며 “정권 초기이고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이런 조합이 나오기 힘든 만큼 구도심을 재개발할 기회”라고 전했다.

(사진=김태형 기자)
종로구의 역사적 상징성 등을 감안해 ‘개발’보다는 ‘보존’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선 선택적 보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종로구가 해야 할 일은 보존할 것은 제대로 하고, 안 할 것은 미래를 위해 바꾸는 것”이라며 “종로에 실제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들은 다 없어졌고 안 해도 될 것들을 붙잡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960년대에 지은 한옥이나 1980년대 빌라 등을 저렇게 놔둬야 하는지 물음표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며 “익선동도 앞쪽은 장사에 활용하지만 뒤쪽은 저대로 놔두면 안되고 정비를 다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개방과 함께 종로구를 ‘정치1번지’에서 ‘문화1번지’로 변화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정 구청장은 “유럽은 관광과 묶어 구(舊)도심을 살려나가고, 7~8층 짜리 건물에서 3층까지는 상가이고 그 위는 주거지로 만든다”며 “우리도 아파트가 아니라 한옥도 1층이 아니라 3~4층으로 지을수 있고, 종로의 자산들을 제대로 융합하면 대한민국의 문화 먹거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노년층들이 자주 찾는 ‘탑골공원’도 모든 시민이 다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구청장은 “탑골공원은 3·1운동과 민주공화정을 선포한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공원”이라며 “민간 추진위원회와 함께 탑골공원을 정상적인 시민공원으로 정비해 재개장 할 것”이라고 전했다.

종로구의 인구가 최근 10년간 16만여명에서 14만여명으로 2만명 가량 줄고, 젊은층 유입이 안 되고 있는 부분도 개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삶의 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구도심을 살기 좋게 만들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게 하려면, 서울형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자녀 키우기 좋도록 교육 여건도 바꿔 나가야한다” 말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위스콘신대 정치학과·시카고대 대학원 정책학 석사·고려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교수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 △17·19대 국회의원 △민선 8기 종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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