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앙드레김을 기억하는 `5가지`

  • 등록 2010-08-14 오전 11:09:11

    수정 2010-08-14 오후 2:43:08

▲ 故 앙드레김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세상을 떠난 디자이너 故 앙드레김. 그의 이름 네 글자는 언제나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패션 인생 48년. 좀처럼 잊혀지기 힘든, 아니 잊을 수 없는 그만의 모습들을 정리해 봤다. 
 
◇본명이요? `김봉남`이에요

앙드레김의 본명은 김봉남이다. 우아하고 화려한 그의 모습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정겨운 이름이다.

그의 이름은 1999년 옷 로비 사건으로 국회 청문회에 서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사건 당시 참고인으로 청문회장에 출석한 앙드레김은 이 자리에서 본명을 요구하는 질문에 "김봉남입니다"라고 답했고, 이 과정에서 진짜 이름이 알려졌다. 이는 `김봉남 사건`이라고도 불리며 많은 개그프로그램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오히려 `김봉남`이라는 이름은 그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기보다 대중에게 그를 친근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순백색 의상..`순수함이 좋아요`

"흰 옷을 입은 지는 30년 됐어요. 화이트의 순수한, 순백의 느낌이 좋아서 항상 흰 옷만 입어요. 시즌마다 30벌씩 총 120벌이 있어요"

앙드레김 하면 순백색 의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시상식 등 공식석상은 물론 문상을 갈 때에도 흰색 의상만을 고집했다. 그는 모든 옷이 흰 색일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복, 팬티, 집 인테리어, 강아지, 차도 모두 흰색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짙은 메이크업

머리카락을 이마 윗부분까지 새카맣게 칠하는 헤어스타일, 강한 눈 화장과 새하얀 피부색 등 진한 메이크업은 그만의 독특한 외모를 부각시켰다. 결점을 보완하려고 시도한 스타일이 어느 순간부터 그의 간판 이미지가 됐다.

◇"판타스틱(fantastic)해요"

"엘~레강스해요", "판타~스틱해요", "뷰~티풀해요"

그의 화법은 대중문화계에서 패러디 1순위였다. 특유의 영국식 영어가 가미된 화법과 느린 말투는 그를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였고 이혁재, 김현중, 김현철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앞다퉈 앙드레김의 흉내를 냈다. 최근 휴대전화 업계 CF에서 앙드레김의 목소리를 패러디한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패션쇼 피날레는 `결혼식`으로

앙드레김은 50년 패션인생에서 무려 230여번의 패션쇼를 치렀다. 수많은 패션쇼 무대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은 `결혼식` 피날레 무대였다.
 
그는 남녀가 서로 이마를 맞대는 장면을 매번 패션쇼 무대에 선보였다. 김태희·송승헌 커플을 비롯해 황정음·김용준, 설리·최시원, 최지우·이진욱, 한예슬·재희, 장서희·배수빈 등 최고의 톱스타들이 이 엔딩장면을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75년, 독신으로 살아온 그가 이렇게 결혼식 피날레를 좋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결혼식을 인간의 가장 성스럽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생각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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