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VS롯데, 보이지 않는 약점은 어디?

두산,준PO서 박탈감 극복이 숙제
롯데는 주포들 타격감 공백이 걱정
  • 등록 2010-09-27 오전 11:04:21

    수정 2010-09-27 오전 11:09:10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두산과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서 맞붙는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대결.

팀 컬러가 비슷한 듯 다른 팀들의 대결이다. 두산은 불펜과 조직력이 강한 반면 롯데는 선발과 폭발력이 한 수 위다.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드러나는 장점과 약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치로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단기전은 단순히 실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산과 롯데가 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약점은 무엇일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은 박탈감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산은 2010 페넌트레이스 승자 중 하나다. 4강서 탈락한 팀들 기준으로는 더 없이 부러운 팀이다.

하지만 두산의 입장은 다르다. 좀 더 큰 꿈을 꾸었었기 때문이다. 두산에게 3위는 차지한 것이 아니라 밀려난 자리다.

두산은 2004년 이후 한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최근 3년간의 패배는 SK라는 한 팀에게 당한 것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올시즌은 승부를 걸었다. 모처럼 과감한 투자로 외국인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를 성공시켰다. 우승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3위에 그쳤다. 정규시즌 3위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쉬운 일도 아니다.

바람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피로를 잊을 수 있는 최고의 영양제다.

전문가들이 준플레이오프가 장기전으로 가면 롯데가 유리할 거란 전망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준플레이오프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두산의 박탈감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 두산은 초반 완승이 필요하다. 1,2차전서 어떤 경기력을 보이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 홍성흔(왼쪽) 이대호(가운데) 가르시아(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공백'이 걸림돌이다. 홍성흔 이대호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8개팀 중 단연 최강의 위압감을 뽐내고 있다.

김주찬 손아섭 조성환 강민호 전준우 등 지원포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것도 이들이 무게 중심을 잡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 적지 않은 공백이 있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타격감은 꾸준한 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 출장이 일정하게 이뤄질 때 집중력과 감을 유지할 수 있다.

홍성흔은 왼 손 부상으로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한달 조금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막판 5경기에 출장해 24타수4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승.패의 중요성은 떨어진 상황에서 치른 복귀전이었다. 아직 상대의 혼이 실린 전력투구를 상대해 본 적은 없다.

가르시아는 판정 항의에 대한 징계 탓에 12일 두산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보름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타격감이 떨어져 있던 그다. 원치 않는 공백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튼실하게 자리를 지켜줬던 이대호마저 발목 부상으로 열흘만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게 됐다.

포스트시즌은 마음의 승부이기도 하다. 누가 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마음은 결국 기량에서 나오는 것이다. 당장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데 평소와 같은 여유를 갖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중심타선이 흔들린 롯데는 보통의 강호일 뿐이다. 시즌 막판, 이들의 공백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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