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블락비, 가요계 발칵 뒤집어 놓겠다더니

  • 등록 2012-02-20 오후 3:34:27

    수정 2012-02-20 오후 7:51:04

▲ 블락비(사진제공=브랜뉴스타덤)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우리가 컴백하면 난리가 날 것이다.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놓겠다." 7인 그룹 블락비가 지난 2일 신곡 `난리나`를 발표하기에 앞선 쇼케이스에서 밝힌 호기 어린 포부다.    블락비의 행보에 진짜 난리가 났다.

블락비는 태국에서의 인터뷰 태도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일본 방송에서의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국제적 망신이다. 팀을 해체하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블락비 소속사 브랜뉴스타덤은 20일 새벽 각 멤버들의 사과문을 팬카페에 게재한 데 이어 이날 오후 "태국과 대한민국의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소속사는 "블락비 멤버들의 인성 관리와 태도, 나아가 인터뷰 질문에 대한 사전 체크와 확인이 미흡했다"며 "시사적인 상식과 가치관이 여물지 못한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한 회사의 불찰이 컸다"고 자책했다.

소속사는 이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음악 외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태도, 미흡했던 많은 부분을 보완하여 이같은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개그맨 박명수의 주옥같은 독설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정말 늦은 것이다." 소속사 측이 이제라도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길을 찾겠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그 진정성에 의문이 드는 것은 왜일까.

블락비 멤버들이나 소속사나 다를 바 없어서다. 소속사 측은 블락비의 행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방증도 있다. 블락비를 아끼는 팬들이 먼저 소속사에 알렸음에도 멤버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해명하지 않았다. 지금의 사과가 진정성 대신 논란이 불거지고 사태가 확산되니 발등에 붙은 불부터 끄고 보자는 미봉책으로 비치는 이유다. 

소속사의 `개념` 또한 블락비의 정신만큼 자유분방하지는 않았나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어려운 역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인한 정신은 돋보인다.

이날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블락비는 이 와중에 예정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블락비는 오늘(20일) 오후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 사전 녹화에 참여하고, MBC 라디오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한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도 잡혀 있다.

관계자는 "방송에서 다시 한 번 (사과)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활동을 중단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준비한 만큼 그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전장(戰場)에서 현명하지 못한 장수의 판단은 부대원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블락비는 지난달 30일 태국에서 현지 홍수 피해와 관련해 적절치 못한 농담을 일삼는 등 불량한 인터뷰 태도로 한류의 찬물을 끼얹는다는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블락비는 태국의 인터넷 매체 RYT9와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홍수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국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금전적인 보상으로 마음의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 가진 게 돈밖에 없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불어 멤버들끼리 "돈이 얼마나 있는데?", "7천...(원) 정도?"라고 서로 묻고 답하며 웃고 떠드는 모습까지 담겨 물의를 빚었다. 

일본에 태풍이 휩쓸고 간 시점에 출연한 일본 현지 방송에서도 블락비 리더 박경은 "우리가 태풍처럼 여기를 쓸어버리겠다"고 말해 동반한 통역사조차 난감하게 했다.

▶ 관련기사 ◀ ☞`태국 인터뷰 논란` 블락비, 공식 사과 `유구무언` ☞닉쿤 "태국 홍수 피해 발언 경솔해" 블락비 비판? ☞블락비 신곡 `난리나` 공개.."가요계 난리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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