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블리비언’(감독 조셉 코신스키)은 외계와의 전쟁으로 모두가 떠나버린 2077년 지구가 배경이다. 정찰병 임무를 맡은 ‘잭 하퍼’(톰 크루즈)가 지구에 추락한 정체불명의 우주선에서 구한 ‘줄리아’(올가 쿠릴렌코)와 지하조직의 리더 ‘말콤 비치’(모건 프리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황폐화된 지구의 모습이다. 폐허가 된 대도시 마천루 위로 산이 솟고, 들판이 펼쳐진다. 대도시의 고층 건물이 켜켜이 쌓인 암석층의 일부가 된다. 영화의 주 촬영지인 아이슬란드의 압도적 자연 풍광이 스크린에 그대로 그려진다. 이 황량한 지구에서 ‘잭 하퍼’는 구름위에 지어진 기지 ‘스카이타워’에 살며, 비행선 ‘버블쉽’을 타고 누빈다. 대자연과 최첨단 기계의 대조적 이미지가 강렬하다. 감독 조셉 코신스키는 ‘트론: 새로운 시작’에 이어 새로운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연출된 ‘해피 엔딩’은 억지스럽다. 관습적인 캐릭터에 단순한 시나리오가 1억 달러를 들인 블록버스터를 갉아 먹고 있었다. 허허벌판에서 펼쳐진 SF ‘오블리비언’은 그래서 헛헛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