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허허벌판 SF '오블리비언'

  • 등록 2013-04-11 오전 10:08:20

    수정 2013-04-11 오전 10:35:00

[이데일리 스타in 안준형 기자] ‘오블리비언’은 외계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지구가 배경인 SF(science fiction) 영화다. 8년 만에 SF 장르로 돌아온 톰 크루즈는 황량한 지구를 종횡무진 뛰어다닌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예측 가능한 동선으로 움직이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맥이 풀린다.

‘오블리비언’(감독 조셉 코신스키)은 외계와의 전쟁으로 모두가 떠나버린 2077년 지구가 배경이다. 정찰병 임무를 맡은 ‘잭 하퍼’(톰 크루즈)가 지구에 추락한 정체불명의 우주선에서 구한 ‘줄리아’(올가 쿠릴렌코)와 지하조직의 리더 ‘말콤 비치’(모건 프리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황폐화된 지구의 모습이다. 폐허가 된 대도시 마천루 위로 산이 솟고, 들판이 펼쳐진다. 대도시의 고층 건물이 켜켜이 쌓인 암석층의 일부가 된다. 영화의 주 촬영지인 아이슬란드의 압도적 자연 풍광이 스크린에 그대로 그려진다. 이 황량한 지구에서 ‘잭 하퍼’는 구름위에 지어진 기지 ‘스카이타워’에 살며, 비행선 ‘버블쉽’을 타고 누빈다. 대자연과 최첨단 기계의 대조적 이미지가 강렬하다. 감독 조셉 코신스키는 ‘트론: 새로운 시작’에 이어 새로운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우주전쟁’ 이후 8년 만에 SF로 돌아온 톰 크루즈는 이름값을 했다. ‘원 톱’으로 전방에 배치된 그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잭 하퍼’란 캐릭터는 그의 필모그래피에 남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잭 하퍼’는 기계적이고 관습적으로 움직인다.

주인공을 뒷받침하는 나머지 캐릭터도 익숙하다.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말콤 비치’는 예측 가능한 길로만 움직인다. 여자 주인공 ‘줄리아’도 비슷하다. 지구로 추락한 정체불명의 우주선에서 ‘잭 하퍼’가 목숨을 걸고 구해내 여자가 ‘알고 보니’ 그의 부인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연출된 ‘해피 엔딩’은 억지스럽다. 관습적인 캐릭터에 단순한 시나리오가 1억 달러를 들인 블록버스터를 갉아 먹고 있었다. 허허벌판에서 펼쳐진 SF ‘오블리비언’은 그래서 헛헛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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