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첫방송된 ‘날아라 개천용’은 국선 변호사 박태용(권상우)의 통쾌한 뒤집기 한 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살인 사건의 피고인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의 재심 변론에 나선 박태용은 무죄를 입증할 증거들을 제출하며 상황을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최초로 일반 형사사건 재심 승소라는 기적을 이뤄낸 그는 이 사건으로 전 국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박태용과의 인터뷰를 허탕 치고 돌아온 박삼수는 독자들이 울면서 찾아볼 만 환금성 아이템 취재에 나섰다. 후배 기자 이유경(김주현)과 함께 아버지를 살해한 중학생 소녀의 행적을 뒤쫓던 그는 피고인의 집에서 숨겨진 진실과 마주했다. 사건의 전말은 할아버지에게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를 막아선 소녀의 정당방위였던 것이다. 두 사람은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는 피고인의 할머니와 억울하게 감옥에 간 손녀 정명희(채원빈)를 위해 기사를 써 내려갔고, “이틀이면 뒤집어 집니다”라는 박삼수의 호언장담처럼 여론의 흐름이 바뀌었다. 특종을 따낸 박삼수는 사회부 부장 자리를 조건으로, 회사의 신사옥을 건설할 부지 분양을 위해 시장 강철우(김응수)의 자서전 대필에 나섰다. 가진 것 없이 ‘글발’ 하나로 자리를 버텨온 박삼수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박태용에게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재심 승소로 이제야 돈 되는 사건을 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박태용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오지랖이 발동한 박태용은 어려운 이들을 돕기에 나섰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는 세 남자와 맞닥뜨리게 된다. 사건기록을 살펴보던 박태용은 “잘 준비해서 재심하면 세상 뒤집어집니다”라며 또 다른 재심 사건에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열정을 따르지 못했다. 밀린 월급과 월세 때문에 직원들이 모두 떠나고 사무실에서까지 쫓겨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날 방송된 ‘날아라 개천용’ 1회 1부는 4.6%, 2부는 5.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2회는 3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