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만 폐지…사상 초유의 사태 [종합]

  • 등록 2021-03-26 오전 9:59:06

    수정 2021-03-26 오전 10:01:00

‘조선구마사’(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논란의 ‘조선구마사’가 2회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26일 SBS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SBS는 ‘조선구마사’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1회가 방송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시대 기생집에서 중국 음식인 월병,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이 등장한 것이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기생집에서 왜 중국 음식이 나오냐”, “역사 왜곡”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국무당 도무녀인 무화(정혜성 분)의 의상이 조선 무녀의 의상이 아닌 중국풍이라는 것이 지적을 받았으며, 배경 음악에 쓰인 곡도 중국 전통 악기로 연주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이전 논란도 ‘조선구마사’의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계옥 작가는 전작 ‘철인왕후’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철인왕후’의 중국 원작 작가의 ‘혐한 논란’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았다.

‘조선구마사’(사진=SBS)
또한 박계옥 작가가 이전 작품에서 조선족을 다뤘다는 점, 중국 제작사와 집필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함께 언급되며 질타를 받았는데, 이런 분노는 ‘조선구마사’로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며 ‘조선구마사’에 제작 지원을 한 광고 기업들도 철회를 했으며, 지자체도 지원을 철회했다.

여기에 실존 인물인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을 가져다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 방영을 했다고 비난을 받았고 전주이씨 종친회도 방영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사는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방송사인 SBS 역시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라며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네티즌들의 분노가 잠재워지지 않았고 결국 폐지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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