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옆에서 봤을 때 S자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 부위인 경추와 가슴 부위의 흉추, 허리 부위인 요추가 서로 보완작용을 하며 유지된다. 이때 어떠한 이유로 흉추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뒤로 휘는 경우를 척추후만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척추 질환은 퇴행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척추후만증은 청소년기와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후만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만 3,059명으로 2016년 3만 7,029명보다 약 16% 증가했다. 연령별로 환자 수를 보면 10대 환자의 수가 2,861명으로 집계됐으며 20대와 30대 환자도 각각 6,238명과 6,76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젊은 층에 속하는 30대 환자가 3,191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척추후만증은 똑바로 서 있을 때 몸이 앞으로 굽어 보이게 되며 보행이 어렵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외관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흉추 부위에 통증과 함께 뻣뻣한 느낌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악화할 시 신경 압박으로 인해 양다리에 저림이 올 수 있다. 척추후만증은 시간이 갈수록 척추 변형이 심해져 합병증과 함께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병의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장한진 과장은 “구부정한 자세로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척추후만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같은 자세로 긴 시간 작업을 해야 한다면 의도적으로 자세를 바꿔주면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척추후만증은 한순간에 발병하는 것보다 척추 변형이 오랫동안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변에서 허리가 휘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거나 흉추 부위에 찌릿함과 뻣뻣한 느낌이 통증의 1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