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신록 "진화영 강렬 메이크업? 시대고증 의도했죠" [인터뷰]①

"고명이 아니라 메인디시" 명대사로 인기 조연 등극
"진화영은 욕망하는 캐릭터…맡은 배역 중 감정 폭 제일 커"
  • 등록 2022-12-26 오전 10:38:08

    수정 2022-12-26 오전 10:38:0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버지께 알려드리면 되겠다. 내가 순양그룹의 고명이 아니라 메인디시라고.”

26.9%, JTBC 드라마 역대 2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주연 배우인 송중기, 이성민 못지않게 강렬한 카리스마로 장면을 사로잡은 신스틸러 조연들의 활약이 빛난 작품이었다.

김신록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가장 큰 수혜자다. 특히 위 ‘메인디시’ 명대사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홀렸다. 전작 넷플릭스 ‘지옥’이 연극배우로서 대학로에 한정됐던 그의 명성을 매체로 끌어들인 계기가 됐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김신록에게 탄탄한 팬덤 구축과 함께 아우라를 각인시켜준 작품이 됐다.

김신록은 최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작품을 마쳐 기분이 좋다. 황금같은 주말 TV 앞에 앉아 이 작품을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종영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순양그룹의 고명딸 진화영 역할에 캐스팅된 과정부터 캐릭터의 연구 과정,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의 호흡 및 드라마의 인기를 바라본 솔직한 심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2004년 연극 ‘서바이벌 캘린더’로 데뷔한 김신록은 연상호 감독의 tvN 드라마 ‘방법’으로 처음 매체 연기에 입문했다. 이후 천의 얼굴, 넓은 스펙트럼으로 드라마 ‘괴물’, ‘너는 나의 봄’, ‘지옥’, ‘술꾼여자들’, ‘어느날’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을 펼쳤다.

김신록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의 고명딸에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분)의 고모인 순양백화점 대표 진화영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인 1980년대~2000년대 시점에 걸맞은 메이크업과 세련된 스타일로 비주얼 변신을 선보이는가 하면 남편 최창제(김도현 분)와의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부부 케미로 중간중간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눈치와 센스, 정무적 감각과 능력은 오빠들 못지않지만 장자 승계 원칙, ‘아들이 기업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보수적인 가풍 때문에 늘 조연으로 밀려나야했던 딸의 억울함과 야망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원하는 걸 위해서라면 아버지 앞에서 애교도 부리고 울며 발버둥을 치고, 막내 조카를 밀어내기도 하는 와일드한 재벌집 고명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신록은 “평소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그 때마다 직장인들이 우리 드라마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어린 학창시절 친구들은 물론 친구들의 부모님까지 우리 드라마를 잘 봤다며 연락이 오신다. 이를 통해 우리 드라마가 말 그대로 범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구나 실감했다”고 운을 뗐다.

김신록은 재벌 집안의 고명딸이자 백화점 대표인 진화영의 캐릭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메이크업 스타일을 선보였다. 시대의 유행을 반영한 진화영의 화장법과 옷 스타일이 매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세고 강렬한 화장을 주문하셨다. 저희 스타일팀 실장님이 화려히 화장해주셨는데 그 안에서 나름 시대 고증을 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남편 최창제가 서울시장이 되고 정치인 와이프가 되면서부터는 후반부로 갈수록 메이크업 스타일을 옅게 변화를 줬다. 진화영이 촉과 센스가 좋은 인물이라 생각했고 명품과 스트리트 브랜드 제품을 믹스 매치해 입음으로써 그의 남다른 감각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진화영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도 회고했다. 그는 “진화영은 굉장히 욕망이 많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인물”이라며 “연기하는 입장으로선 재밌었다. 살아남기 위해 여러 전술을 펼치며 역동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라 배우로서 감당할 몫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신록은 진화영을 “순양그룹 형제들 중 유일한 여자로 아버지와의 관계, 오빠들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아주 옛날에 욕구와 욕망의 사전적 차이를 검색해 본 적이 있어요. ‘욕구’가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욕망’은 부족하다 생각해 바라는 마음이라더군요. 진화영은 욕망하는 캐릭터예요. 아버지 앞에서 울고 소리지르며 애교를 부리는 그 모든 행위가 나름대로 살아남아보려는 진화영 만의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했죠.”

김신록은 그러면서 “내가 가진 게 부족하다는 인식이 가져오는 낙차에서 인물의 역동성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진화영은 자신이 연기한 역할 중 가장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였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자신은 순양그룹에서 둘째 진동기(조한철 분)의 역할에 가장 가깝다는 반전 대답을 남기기도 했다. 김신록은 “실제 저는 네 자매 중 둘째인데, 둘째의 입장에서 진동기 캐릭터의 애환에 누구보다 공감했다”며 “어떻게 조금만 더 잘 하면 1인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마음이 모든 사달을 불러일으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 역시 어렸을 땐 진화영처럼 욕망하고 바라는 사람이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땐 많이 욕망하고 바라는 캐릭터였던 거 같다. 지나치게 바라고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질투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나”라며 “건강히 바라고 싶은 마음에 ‘욕구’와 ‘욕망’의 차이를 사전으로 찾아보고 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젠 욕망보다는 욕구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부족하다는 생각보단 순수한 마음으로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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