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피치 경고에 은행주 급락…3대지수 1%넘게 하락

中경기둔화에 예상보다 탄탄한 美내수…악재 겹쳐
피치 “영업환경 등급 내리면 대형은행에도 영향 미쳐”
美 7월 소매판매, 전월비 0.7%↑…연준, 긴축 장기화↑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장기물 국채는 소폭 오름세
  • 등록 2023-08-16 오전 6:13:04

    수정 2023-08-16 오전 6:13:0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다시 하락 마감했다. 전날 엔비디아가 이끌었던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단 하루 만에 소멸했다.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대형은행 신용강등 경고 등으로 투심이 악화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뛰어가고 있다. (사진=AFP)
피치 “은행 영업환경 등급 내리면 개별은행 재조정”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내린 3만4946.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 떨어진 4437.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 하락한 1만3631.05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 우려, 예상보다 탄탄한 소매판매, 은행권의 신용강등 우려가 쏟아지며 투자자들이 위축됐다.

중국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에 개장 초부터 시장이 위축됐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산업생산도 1년 전과 비교해 3.7% 늘었으나 전월(4.4%) 대비 상승세가 둔화했다.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리오프닝 이후에도 중국 경제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 자체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졌다.

여기에 미국의 은행들에 대한 경고가 또 다시 나오면서 시장을 짓눌렀다. 지난번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를 통해서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은행 영업환경 등급을 다시 한 단계 내리면(AA-에서 A+) 모든 개별은행의 재무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피치는 지난 6월 미국 은행권 영업환경 등급을 ‘AA’에서 한단계 낮춘 ‘AA-’로 강등했다. 피치가 최근 금융환경을 고려해 영업환경 등급을 한차례 더 내린다면 그때는 개별 은행 등급까지 손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현재 AA- 등급이다. 영업환경이 이보다 낮은 A+이 떨어진다면 이들의 등급이 모두 자동으로 A+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은행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중소형은행들은 투자 부적격 수준의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2.54%), 뱅크오브아메리카(-3.2%), 모건스탠리(-1.28%), 시티그룹(-2.02) 주가가 모두 일제히 떨어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탄탄한 소비…긴축 장기화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에도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 것도 증시에는 부담이 됐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는 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지만, 한편으로는 연준이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을 우려해 장기간 긴축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가 0.4% 을 웃돈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3.2% 증가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지난 2월 전월보다 역성장(-0.7%) 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3월(-0.9%) 하락세가 더해져 위기감이 더 커졌다. 하지만 4월에 0.4% 증가로 성장세로 반전한 이후 5월에 0.7%, 6월에 0.3%, 7월에 0.7%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 탄력성이 좋아서 미 경제가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같은 결과는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만한 기업 주가는 유통주 첫 실적을 기록한 홈디포였다. 주탁 관련 소매업체인 홈디포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0.66% 오르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홈디포는 2분기에 주당 순익 4.65달러, 매출 4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5% 사이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기대를 낮췄다. 베트남 전기차(EV) 제조업체 빈패스트는 이날 뉴욕증시에 스팩합병 상장하면서 68.45% 급등했다.

中경기둔화 우려에 유가도 이틀연속 하락

국제유가도 중국 경기 둔화에 하락했다. 수요 감소 우려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2달러(1.84%) 하락한 배럴당 8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7bp(1bp=0.01%포인트) 오르며 4.219%에 장을 마쳤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bp 오른 4.321%를 기록했다. 반면 미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6bp 내린 4.959%를 기록했다.

달러는 보합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1% 오른 103.20를 기록했다. 1년5개월 만에100루블 고지를 돌파해 장중 102.355루블을 기록했던 달러·루블 환율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긴급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폭 내린 98루블을 기록했다.

유럽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93% 내렸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0.86%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10% 내렸고, 영국 FTSE100지수도 1.5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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