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얼어붙는 소비ㆍ투자심리, 내수경기 살릴 대책 급하다

  • 등록 2024-01-10 오전 5:00:00

    수정 2024-01-10 오전 5:00:00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가 두 달째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KDI가 그제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상품소비가 지난해 11월 0.3% 감소하며 10월(-4.5%)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1.9%나 줄어 감소폭이 전월(-9.9%)보다 더 커졌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와 고금리 탓에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낮은 97.2로 집계됐다. 한은이 매월 공개하는 CCSI는 지난해 8월 103.1을 기록한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지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이 3.9%나 감소했다. 감소폭이 2006년 이후 17년만에 최대라고 한다. 3분기에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고 4분기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은이 매달 집계해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해 12월 70을 기록했으며 이달 전망지수는 68로 더 떨어졌다. BSI는 기준점이 100임을 감안하면 기업 체감경기 악화가 심각 단계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제조업 BSI도 지난해 4분기 84에 이어 올해 1분기 전망은 83으로 떨어졌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10월(-3.3%)과 11월(-2.6%)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지만 정보기술(IT) 수출의 기여 부분을 제외하면 내수 기준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내수가 부진의 늪에 빠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수출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성장률을 1%대 초반으로 끌어내렸다. 올해는 내수 부진이 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통화 긴축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수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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