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 5. 조광래 인터뷰 "긍정적인 희망을 봤다"

  • 등록 2011-01-30 오전 10:00:00

    수정 2011-01-30 오전 10:00:48

▲ 조광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지휘봉을 잡고 '반 세기만의 우승 도전'을 이끌었던 조광래 감독이 입을 열었다. 날짜는 아시안컵 3-4위전 다음날인 29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장소는 우리 대표팀이 아시안컵 기간 중 숙소로 사용한 도하 시내 모 호텔이었다.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우리 대표팀에게 3위는 아쉬운 성적일 수 밖에 없다. 정상탈환을 호언장담했던 조광래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뼈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취재기자들과 마주한 조 감독은 담담했다. "3위라는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는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도 선보였다.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혔다.

Q1 : 이번 아시안컵 결과를 자평한다면 카타르 아시안컵은 조광래호 출범 이후 처음 치른 국제대회였다. 관련해 "현역 시절 대표팀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별다른 새로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언급한 조 감독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23명 모두의 단결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누차 강조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했다.

아쉬움도 토로했다. 사령탑으로서 아직까지 모든 선수들의 특징 또는 장단점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다. "선발급 멤버들의 경우 세심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백업 선수들의 경우 아직까지 완전히 챙겨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한 그는 "후반에 교체투입한 조커가 기대했던 것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을 때 적잖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조광래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후반 교체투입한 선수를 빼고 다른 선수를 다시 기용하는 독특한 용병술을 여러 차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1-1무) 당시 후반에 교체 투입한 유병수(인천유나이티드)를 20여분 만에 재차 교체아웃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조 감독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모든 책임은 흐름에 맞게 교체카드를 쓰지 못한 나에게 있다"고 언급하면서 "백업 멤버들의 모든 것까지 꿰뚫어보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Q2 :지성-영표 공백, 어떻게 메울까 이번 대회 들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화두가 바로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힐랄)의 대표팀 은퇴 소식이다. 두 선수 공히 2002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려온 선수들인데다 우리 대표팀에서 공격(박지성)과 수비(이영표)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관련해 두 베테랑의 빈 자리를 누구로 메울지에 대한 논의가 벌써부터 뜨거운 상황이기도 하다.

관련 질문을 받은 조광래 감독은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지성의 빈 자리를 메울 후보로는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을 꼽았다. 관련해 "두 선수 공히 측면자원은 아니지만 경기 도중 터치라인 부근을 파고들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부연설명도 내놓았다.

이영표가 책임지던 왼쪽 측면수비지역에는 젊은 피를 발탁할 뜻을 내비쳤다. 홍철(성남일화)과 윤석영(전남드래곤즈)이 주인공들이다. 조광래 감독은 "홍철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내 전술에 잘 어울리는 선수이며, 윤석영은 볼을 다루는 기술이 심플하고도 정확하다"고 칭찬한 뒤 "두 선수 중 빨리 성장하는 선수가 나와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Q3 : 차기 주장은 누구?

박지성의 은퇴로 인해 한국축구는 새로운 대표팀 주장을 선임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관련해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와 (이)영표, 그 밖의 선수 한 두 명과 함께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장이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조 감독은 "동료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팀을 리드할 수 있는 선수여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주전으로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면서 "대표팀 주장이라면 나이와 포지션은 특별히 중요하지 않지만, 모든 선수와 가까와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차기 주장을 명확히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박주영(AS모나코)을 마음에 품고 있는 듯보였다. 물론 박주영이 '포스트 박지성'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미지수다.

Q4 : 한국축구의 발전 방향은

조광래 감독은 앞서 우리 대표팀의 발전 방향에 대해 3단계로 나눠 설명한 바 있다. ▲미드필드지역에서의 빠른 패스워크 ▲빠른 패스워크를 상대 위험지역 내에서도 실현하는 것 ▲슈팅에 대한 의식 변화 등이다.

관련해 조 감독은 "일본은 지난 5년 전부터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플레이완성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우리 대표팀 또한 짧은 기간이긴 하나 허리지역에서만큼은 일본 못지 않은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허리 지역에서의 플레이스타일이 상대 문전 앞에서도 변함 없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서 미드필드진이 선보인 플레이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어떤 팀과 만나더라도 우리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한 그는 "수비진 또한 강하게만 하려하지 말고 영리함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해 지능적인 움직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아시안컵 결산] 1.조광래호, '만화축구'에 다가서다 ☞[아시안컵 결산] 2. 한국축구, 뉴 제너레이션 시대 개막 ☞[아시안컵 결산] 3. 亞축구, 권력의 동진(東進)현상 가속화 ☞[아시안컵 결산] 4. 카타르 아시안컵 2011의 빛과 그림자 ☞'어린 왕자' 구자철, 亞컵 득점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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