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구원투수 '한달'.. 디스플레이-반도체 시너지 밑그림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전격 선임.. 반도체 수장 겸임
1주일에 이틀 탕정사업장 출근.. 경영전략 점검
LCD패널 시황 반등 우호적.. 반도체 불황지속 난제
  • 등록 2016-05-26 오전 6:00:00

    수정 2016-05-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달말 삼성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
권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은 후 공교롭게도 이달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이 한숨을 돌리는 사이 권 부회장이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의 주력인 반도체 D램 시황은 개선될 기미가 없어 2분기 실적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후 1주일에 이틀 정도 탕정사업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경영전략을 챙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기술 리더십 과시 ‘수세에서 공세로’

권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으며 회사 안팎의 변화 분위기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6’에 참가해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롤러블 아몰레드(AMOLED)를 비롯해 가상현실(VR) 및 차량용 AMOLED, 홀로그램 등 이제껏 공개한 적 없었던 첨단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선보였다.

지난해 SID에 불참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참가로 입장이 바뀐 것을 두고 최고 수장인 권 부회장의 든든한 후원이 배경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비해 수세적인 입장이었지만 앞으로 기술 리더십과 자신감을 과시하는 쪽으로 대외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리딩기업으로서 위상을 적극 알려나가는 것이 거래처 다변화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LCD 패널가격 추이
생산 정상화-거래처 다변화 동시 추진, 실적개선 모색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8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했다. 애플과 OLED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앞으로 거래처 다변화를 대비해 라인증설 및 성능개선에 대부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최대주주인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납품 의존도를 어떻게 가져갈 지도 정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TV 제조를 위해 납품한 패널의 점유율은 25.1%에 그쳤다. 작년 1월 이전에는 50%를 웃돌았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패널 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수율(불량없는 양산율)에 따른 생산차질과 원가절감 차원의 패널가격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챙겨야 하는 권 부회장 입장에서는 당장 패널생산 정상화로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 다행히 32인치 TV용 패널가격은 지난 4월부터 상승세로 반전했고, 50·55인치 대형TV용 패널가격도 보합세를 보이는 등 시장환경은 긍정적이다.

반도체 불황 돌파구 과제.. 디스플레이와 시너지 구상 ‘주목’

권 부회장 취임 이후 디스플레이부문의 시장여건이 우호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부문은 실적 우려감이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인 D램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달 29일 1.31달러까지 떨어졌다. 2013~2014년 사이 3달러대 후반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해보면 3분의 1 수준이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6% 감소한 39억7000만달러(약 4조7231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미세공정 생산비율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는 18나노미터 공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술혁신에 따른 반도체 생산증가로 공급은 늘어나고 있지만 PC·스마트폰 같은 IT기기의 수요는 정체돼 있어 D램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반도체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맡은 양대 축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는 중국발 공세와 수요부진으로 위기의 원인이 비슷하고,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이 난국돌파의 해법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라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 시너지를 위한 앞으로 밑그림과 추진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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