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망고포도’로 불리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샤인머스캣’.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포도만도 못하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재배농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급이 많아진 데다 숙기가 되지 않은 저품질의 샤인머스캣을 조기에 수확, 출하하면서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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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매력으로 샤인머스캣은 국내 과일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샤인머스켓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18년을 기점으로 재배면적이 반등해 1만2795㏊(1ha=3025평)에서 올해 1만3388㏊로 늘었다. 이 중 26.7%인 3579㏊가 샤인머스켓 재배지이다.
초기에는 샤인머스켓이 고소득 과수로 농민에게 효자 노릇을 했지만, 국내는 물론 중국·베트남 등 다른 국가도 샤인머스캣 재배에 뛰어들면서 가격도 급격히 떨어지고 ‘효자 농산물’과는 점차 거리가 멀어졌다.
여기에 급격한 가격 하락은 품질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부 농가에서 비싼 가격을 받기 위해 정상 출하 시기보다 앞당겨 샤인머스캣을 시장에 내놓으면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당도가 낮은 샤인머스캣을 구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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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준 미달 샤인머스캣으로 포도 주산지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김천시는 샤인머스캣 품질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포도는 알솎기 순따기 등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해 지금 같이 인건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지면 농가들의 어려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좋은 샤인머스캣’을 구별하는 법은 뭘까.
상주시에서 모동면 신천리에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고 있다는 이승수 씨는 유튜브 채널 ‘모시레’에 출연해 “망고향이 나려면 18브릭스에서 20브릭스를 넘어야 한다. 16브릭스가 나와서는 망고향이 안 난다. 당도 차이가 많이 난다”며 “무조건 샤인머스캣이라고 현혹되지 말고 노랗고 망고 포도처럼 색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송이 좋고 알 크다고 사 먹으면 15~16브릭스밖에 안 나온다. 그렇기 때문이 맛이 없다”며 “알맹이가 연두색을 띠는 샤인머스캣이 좋다. 색이 지나치게 녹색을 띠는 것은 당도가 낮거나 덜 익은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