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빛과 그림자`(사진 위)와 KBS `복희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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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안방극장에 `복고 드라마`가 조용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와 KBS2 아침 일일극 TV 소설 `복희 누나`가 시청자 몰이에 나서서다.
시청률 성적도 좋다. `빛과 그림자`는 이달 시청률 13%대를 오가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 종영 후 탄력을 받아 동시간대 1위 KBS2 `브레인`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 `복희 누나`도 12일 방송이 시청률 12.9%(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 순항 중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두 드라마의 시청률 선전 비결로 `향수 자극`을 꼽았다.
`빛과 그림자`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유랑극단의 쇼와 충무로 영화를 바탕으로 당대의 희로애락을 그린 드라마다. `복희 누나`도 1965년부터 1980년대까지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주인공 복희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다. 이런 두 드라마 속 인물과 배경 등을 보고 추억에 잠기는 시청자가 적잖다는 게 드라마 관계자들의 평이다.
실제로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극 중 에피소드에 공감을 표하는 네티즌도 많다. 특히 `복희 누나` 시청자게시판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소회와 부모님과 함께 드라마를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쓴 감상평이 적잖이 올라와 있다.
`복희 누나` 제작진은 "드라마를 보면 닭 깃털로 김에 참기름을 발라 굽고, 박인환 시인의 시 `세월이 가면`에 곡을 붙여 현인이 부른 노래를 직접 풍금을 치며 부르는 장면 등이 있다"라며 "이런 부분들이 중장년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KBS 드라마국은 이런 시청자 호응을 고려해 `복희 누나` 후속으로 TV 소설 포맷의 시대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