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흥철, 두 번째 우승은 눈물바다 대신 웃음바다

  • 등록 2016-09-04 오후 3:57:22

    수정 2016-09-04 오후 4:25:32

주흥철이 4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마지막 라운드 11번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하고 있다.(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2년 전과는 달랐다. 주흥철(34·비스타케이호텔그룹)의 얼굴은 눈물 대신 웃음이었다.

주흥철은 4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711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내며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주흥철은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다. 2014년 군산CC오픈에서 첫 승이 나오기까지 7년이 걸렸다. 우승 당시 주흥철의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가족을 끌어안으며 한없이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 아닌 고마움의 눈물이었다. 오랜 암흑기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건 아들 주송현(3) 군의 투병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 지난 2013년 폐동맥 경막 폐쇄 수술을 받았다. 잘 버텨준 아들과 마음고생을 함께한 그의 아내에게 바치는 눈물이었다.

2015 컷 탈락 후 다시 돌아온 군산CC.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하는 듯했다. 주흥철은 3라운드까지 6언더파 210타로 선두 모중경(45·타이틀리스트)과는 4타차 공동 6위였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자 주흥철은 기다렸다는 듯 2번홀(파5) 버디로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후 5번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8번홀(파3)부터 역전 드라마가 쓰이기 시작했다. 8번홀(파3)에서 중거리 퍼트를 성공하더니 11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로 단숨에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특히 11번홀에선 두 번째 샷이 물웅덩이(해저드)에 빠질뻔한 위기를 칩샷 후 버디로 연결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주흥철은 이후 남은 홀에서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모두 파로 마무리하는 집중력을 뽐냈고, 이후 추격해 온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통산 두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주흥철은 “오늘은 정말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나왔다. 4타차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우승 생각 없이 편하게 잠만 잘잤다”며 “빨리 이 기분을 다른 시합에서 느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민규(32·삼성금거래소)는 16번홀(파5) 버디로 마지막 홀까지 1타차 경합을 벌였지만, 18번홀(파4) 버디퍼트가 홀을 훑고 나와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한민규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날만 8타를 줄인 이형준(24·중앙대)과 함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던 모중경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전반 2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 범한 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혔다. 마지막 홀에선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짧은 퍼팅 실수까지 나와 순위가 내려갔다.

모중경은 남은 4개 대회에서 지난 5월 매일유업오픈 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만 45세 이상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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