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 “市와 재건축 절충안 가능할 것”

단톡방부터 인사교류까지 안팎 소통 강화
그늘막·하수구 악취·주차민원 등 개선 계획
  • 등록 2018-07-24 오전 6:00:00

    수정 2018-07-24 오전 6:00:00

정순균 강남구청장. (사진=강남구청)
[이데일리 김보경·김보영 기자] 지난 20일 강남구청은 그간 없었던 큰 변화로 떠들석했다. 강남구 소속 동장과 과장이상 구청직원들이 출근길 정순균 구청장이 초대한 단톡방에서 아침 편지를 받으며 출근했고, 오후에는 서울시와의 인사교류를 통해 정유승 시 주택건축국장이 부구청장으로 옮겨왔다. 서울시가 강남구에 부구청장을 내려보낸 것은 16년 만의 일이다.

구민·직원들과의 소통 먼저

“강남구의 불통은 서울시와의 관계 뿐이 아니었습니다. 주민들과 구청, 구청장과 직원들간에도 소통이 단절돼 있었습니다.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구청장 취임 후 3주간 주된 업무였습니다.”

같은날 강남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정 구청장은 단톡방에서 직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와 시간대별 구민·직원들과의 간담회 일정이 빼곡히 적힌 스마트폰과 스케줄표를 보여줬다. 1995년 지방자치가 실시된 후 처음으로 강남구에서 민주당 출신 구청장으로 당선된 정순균 구청장의 첫 행보는 다름아닌 탈(脫)권위와 소통이었다.

당선된 직후 권위적이며 폐쇄적 분위기의 구청장실을 밝은 톤과 개방적 구조로 리모델링했다. 정복을 입고 구청 층층마다 배치돼 일하던 청원경찰도 평복을 입고 다른 곳에 대기하며 불법 행위 예방업무를 하도록 했다.

부서별로 간단한 구두보고 사항은 종이 보고서로 만들지 말도록 했다. 이날 처음 만들었다는 단톡방은 구청직원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려는 정 구청장의 노력이다. ‘구청장의 메세지에 모두 답을 해야하나’라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의무적인 답은 필요없다. 부담갖지 말아달라’는 센스있는 설명도 달았다.

구민들과는 ‘구청장과의 현장 데이트’를 통해 만나고 있다. 이날 8번째 21일까지 9번의 지역별 데이트를 진행했다. 지역별 만남 뿐 아니다. 이날 오후만 해도 노점상 단속업무, 빗물 펌프장 근무자, 들과의 만남 등이 예정돼 있었다.

재건축 규제 재협의 때 강남구민 의견 반영할 것

강남구는 서울시와 전 신연희 구청장과의 갈등, 재건축·재개발 이슈를 둘러싼 입장 차이 등으로 강남구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여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되면서 중앙정부·서울시와 ‘원팀’ 경쟁력이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여당의 경제정책 등이 강남구민의 이해관계와 엇갈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 구청장은 이러한 우려들도 소통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구청장 인사도 그 일환이다. 그는 “강남구의 최대 현안인 재건축 정책을 원활히 추진하고자 우선적으로 건축·주택 정책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려 노력한 결과”라며 “재건축과 영동대로 지하공간화, 삼성동 일대 개발 등 주요 재건축,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강남구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서울시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 정책에도 강남구민들의 의견이 적극 전달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에 대해서 서울시민들이 참여해 만든 2030플랜에 따라 제한을 절대 풀수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서울 2030플랜을 시민들이 참여해 만들었지만 그동안 강남구와 서울시의 대립·갈등으로 강남구민들의 의견은 반영하지 못했다”며 “5년마다 한 번씩 버전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내년이 그 시기로 이번에는 강남구민 의견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하면 충분히 절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늘막·하수구부터 제대로 된 강남으로

정 구청장은 생활밀착형 행정도 강조했다. 일례로 이제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횡단보도 그늘막이 강남구에서는 볼 수가 없다. 정 구청장은 “옆 동네인 서초구는 적극적인 그늘막 설치로 구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 강남구에는 하나도 없다”며 “이런것부터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수구 악취도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40년된 하수구에서 오수와 하수가 같은 관을 통해 흘러가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악취가 심각해 관광객들이 도망갈 정도”라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강남구는 당장 하수관을 교체할 수는 없지만 이중 맨홀 뚜껑으로 악취 누출을 방지하고 악취를 중화시킬 수 있는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방법등을 논의하고 있다.과도한 주차단속도 강남구민들의 가장 많은 민원 중 하나다. 정 구청장은 “작년 강남구 주차단속 실적이 42만여건 정도 되는데 서초구는 22만여건에 불과하다”며 “자동차 유입이 강남구가 더 많은 영향도 있지만 과도한 실적주의 분위기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주차위반은 단속해야 하지만 점심시간 음식점 주변이라든지 주말 중교시설 주변 등 특수상황은 배려해서 무조건 딱지를 떼기보다는 계도를 먼저하는 식으로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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