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중 59.5%가 고금리대출(20% 이상 금리)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과 비교해15%포인트(p)가 늘어난 수치다.
고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이 감소한 이유는 오는 7월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연 24%에서 20% 낮아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 방안을 확정하고 내용을 발표했다. 내달 7일부터 20%가 넘는 대출은 불법이다.
특히 저축은행업계는 개정된 표준약관에 따라 기존 대출에도 인하된 최고금리를 적용해야 한다. 소급적용 대상은 2018년 11월 이후에 취급된 대출이다. 소급적용대상 금리 인하는 개정 법령 시행일로부터 1개월 이내 이뤄져야 한다.
실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법정 최고금리보다 1%p 낮은 금리를 최고금리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미 2018년부터 대출 금리를 20% 이하로 운영하며 선제적으로 고금리대출을 없앴다. 대신 14~19% 금리를 주로 취급하며 중금리대출에 집중해왔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지난달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계신용대출)는 16.48%, 상상인플러스는 19.34%다. 이렇게 되면 최고 대출금리는 약 18%대가 된다. 업계 최저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는 과거 대출 소급적용 기간을 없앴다. 약관에 따라 2018년 11월 이후 대출건에 대해 새롭게 바뀌는 법정최고금리(20% 이하)를 적용해야 하는데 페퍼저축은행은 기간을 두기 않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8년 11월 이전 대출건에 대해서도 최고금리를 19.9%로 인하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금융업계에서는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와 이미지개선 효과를 꼽는다. 현재 저축은행은 인터넷은행, 카드사들과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20% 초과 고금리대출을 없애고, 중금리대출시장에 올인하며 이미지 개선에도 나설 것”이라며 “특히 애매하게 19~20% 금리에 걸린 사람들을 잡기 위해 자체적으로 신용평가 부분을 개선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