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 집 중 한 집 '나홀로가구'ㆍㆍㆍ사회안전망 이대론 안 된다

  • 등록 2023-12-14 오전 5:00:00

    수정 2023-12-14 오전 5:00:00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는 750만 2000명으로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가구수는 33만 6000가구가 늘었고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포인트 높아졌다. 2015년(520만명, 27.2%)과 비교하면 가구수는 230만명, 비중은 7.3%포인트 각각 늘어났다. 지난 7년 동안 가구수는 대략 연평균 33만가구, 비중은 1%포인트의 속도로 늘었다.

‘나홀로 가구’가 한국인의 가장 보편적인 삶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가구원수별 분포를 보면 1인가구 비중(34.5%)은 2인가구(28.8%)나 3인가구(19.2%), 4인 이상 가구(17.6%)보다 월등히 높다. 세 집 중 한 집꼴로 ‘나홀로 가구’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2050년에 가면 1인가구 비중이 4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통계를 통해 본 1인가구의 삶은 행복과 거리가 멀다. 경제적으로 빈곤에 시달려야 한다. 지난해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의 44.5%, 보유 자산은 39.7%에 그쳤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72.6%가 1인가구였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인가구의 빈곤율(47.8%)은 전체 가구 평균(30%)보다 월등히 높다.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도 심각하다. 1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2%는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1인가구가 급증하는 것은 가족 해체 시대의 한 단면이다. 우리 사회는 과거 산업화 시대를 맞아 주 산업이 농업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바뀌면서 가족 제도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이행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부부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핵가족마저도 해체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혼자 사는 삶이 편리한 측면도 있겠지만 빈곤과 고립에 빠질 위험이 크다. 건강과 안전, 독거노인 돌봄과 고독사 등 1인가구 급증이 가져올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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