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레라·해밀턴, 인생 시련 딛고 트리플크라운에 도전

  • 등록 2010-07-16 오전 11:41:41

    수정 2010-07-16 오전 11:41:41

▲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는 미겔 카브레라(왼쪽), 조쉬 해밀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타율, 홈런, 타점 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은 타자에게 있어 최고의 영예다.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롯데 이대호와 홍성흔이 트리플 크라운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동시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올시즌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는 선수는 아메리칸리그의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와 조쉬 해밀턴(텍사스)이다.

현재 카브라레와 해밀턴은 타율 3할4푼6리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카브레라는 77타점으로 타점 부문도 선두를 달리고 있고 홈런 역시 22개로 공동 2위다. 홈런 선두 호세 바티스타(24개.토론토)에 2개차 밖에 나지 않는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주인공이다.

해밀턴 역시 홈런은 22개로 공동 2위다. 하지만 타점이 64점 밖에 안돼 4위에 머물러있는 것이 최대 걸림돌이다. 하지만 해밀턴의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은 만큼 후반기에 타점 몰아치기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카브레라와 해밀턴 모두 개인적인 어려움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카브레라는 이제 겨우 27살. 하지만 프로 8년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4리에 통산홈런 231개를 기록했다. 2003년 데뷔 후 부상이나 슬럼프도 거의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결국 카브레라는 2008년 현 소속팀 디트로이트와 8년간 1억533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 해에는 160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34홈런 103타점의 최고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카브레라에게도 큰 시련이 있었다. 카브레라는 그동안 심각한 알콜중독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해 10월에는 만취상태로 아내를 폭행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콜농도는 무려 0.26에 이르렀다.

결국 카브레라는 술을 끊기로 하고 비시즌 중 3개월 동안 알콜중독 치료를 받아야 했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치료과정을 밟으면서 알콜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쓰고 있다.

해밀턴의 인생드라마는 더욱 극적이다. 해밀턴은 프로 진출 당시 특급유망주로 주목받았다. 199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탬파베이에 지명됐고 396만 달러라는 당시로는 엄청난 계약금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해밀턴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고로 인한 통증을 피하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 인간으로서도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다. 심지어 마약값이 모자라 친할머니를 찾아갔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결국 힘겹게 마약을 끊은 해밀턴은 할머니와 함께 교회를 다니면서 재활을 시작했다. 간신히 야구에 돌아온 해밀턴은 2007년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다. 이어 2008년 텍사스로 이적해 타율 3할4리 32홈런 130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 달성은 양대리그를 통틀어 총 16차례 있었다. 하지만 타점 기록이 메이저리그 공식기록으로 채택된 것은 1920년 부터. 그런 의미로 진정한 트리플크라운은 11번이라고 보는게 옳다.

그 가운데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당시 보스턴)가 1942년과 1947년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로저스 혼스비(당시 세인트루이스)는 1922년과 1925년 내셔널리그에서 두 차례 대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당시 보스턴)가 아메리칸리그의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이후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그런만큼 카브레라나 해밀턴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다면 43년만에 세우는 대기록인 셈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시련이 오기 마련이다. 시련에 무너지는 자는 그대로 나락에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면 더 큰 기쁨과 성과를 맛볼 수 있다. 한 순간의 실수를 딛고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카브레라와 해밀턴. 그들이 과연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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