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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던 울산 모비스는 역시 강했다. 13일 창원 LG와의 개막전에서 86-81로 승리한데 이어 14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도 82-72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특히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김시래의 토종 ‘판타스틱4’가 위력을 발휘했다. 문태영은 평균 21.5점을 기록했고 함지훈과 양동근도 각각 평균 14.5점, 12점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다. 신인 김시래도 개막전에선 무득점에 그쳤지만 KT 전에서 15점 6어시스트로 기대에 부응했다. 병들이 다소 부진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상대팀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전태풍 덕분에 최진수도 덩달아 살아났다. 2경기에서 평균 17.5점 8.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용병 리온 윌리엄스도 나름 기대만큼 활약을 보이는 만큼 부상 중인 테렌스 레더가 복귀하면 더욱 강한 전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동부와 전자랜드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오세근이 오른쪽 발목 인대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지만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 등 기존 토종멤버들이 제 몫을 했다. 특히 골 밑에서 김일두가 오세근 대신 분전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했다.
KT도 예상외로 주말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조성민이 2경기 평균 1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토종선수들의 득점이 살아나지 않는 게 고민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서장훈이 2경기 평균 9점을 넣었지만 전성기만큼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전체 1순위 신인 장재석은 개막전 10득점에도 불구, 체력적 열세를 드러내며 2군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