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장주' 반포주공1단지…GS건설vs현대건설 수주 총력전

현대, 천문학적 비용 조달능력 강조
GS, 재건축 사업 능력 재차 내세워
  • 등록 2017-08-24 오전 5:30:00

    수정 2017-08-24 오전 5:3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경쟁사는 자금 조달을 못할 것이다. 금융사와 맺었다는 협약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글로벌 12위 설계사 HKS와 손잡고 최고의 디자인과 주거문화를 제시할 것이다.”(현대건설 홍보물)

“KB국민은행과 함께 사업비 일체를 미리 준비했다. 경쟁사는 입찰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HKS라는 업체의 이름만 빌려왔다. 재건축 대상 단지에 와보지도 않고 설계를 할 수 있나?”(GS건설 홍보물)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서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조합원들 표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지난 22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신반포로 양쪽으로 주욱 늘어선 공인중개사 사무실 20여곳에는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이들 건설사에서 제작한 홍보책자가 비치돼 있거나 인쇄물이 창에 붙어 있었다.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028260)을 제외한 9개 대형 건설사가 지난달 20일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잠재적인 입찰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 사활을 걸고 달려든 곳은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이다. 사실상 2파전이다.

이날 무작위로 사무실을 방문해 만난 부동산 중개인 8명 중 절반은 재건축 사업과 관련한 질문 자체에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거부했고 나머지 절반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섣부른 예측을 피했다. B공인 대표는 “대체로 연세가 많으신 조합원들은 ‘현대’라는 이름에 신뢰를 하는 편이고 젊은 분들은 GS가 그동안 이 동네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점수를 주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내달 4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고 같은달 28일 조합원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확정한다. 앞으로 한 달간 반포본동에서 이들 두 건설사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신반포로에 자리한 한 공인중개사사무실 앞에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홍보 인쇄물이 붙어 있다. 사진=성문재 기자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설계회사 HKS의 기술력을 통해 반포주공1단지를 강남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HKS는 세계 설계사 순위 12위 회사로 주로 미국 내 아파트·레지던스·호텔 등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현대건설의 고급 브랜드 ‘디 에이치(THE H)’와 접목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설계뿐만 아니라 순조로운 재건축 사업 진행을 위한 자금력과 신뢰도에서 강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초기 사업비가 약 1조7000억원 투입되며 이주비(약 3조8000억원), 중도금 대출(약 2조1000억원)에 대한 시공사 보증까지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평 6위 GS건설이 쌓아놓은 아성이 만만치 않다. GS건설은 이미 3년 전부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오랜 기간 조합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니즈를 파악해 마련한 설계안은 이미 마무리 단계다. 일산 킨텍스를 디자인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 SMDP가 GS건설과 손잡고 단지 외관을 디자인했다.

GS건설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의 풍부한 사업 경험을 장점으로 내걸고 있다. 10년 전 입주한 반포자이는 대한민국 고급아파트의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했고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잠원동 신반포자이와 내달 분양하는 반포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도 주목받는 단지다.

N공인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중개업소들에도 휴지나 자양강장 음료를 들고 정기적으로 찾아와 자기 회사를 지지해 달라고 사정한다”며 “조합원들 마음은 잘 모르겠다. 팽팽한 것 같다”고 전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을 비교한 현대건설 홍보물(왼쪽)과 경쟁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GS건설 홍보물(오른쪽). 사진= 성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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