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한끼로 딱'…펄펄 끓는 컵라면 시장

침체된 봉지라면 대신 컵라면 매출 비중 부쩍 높아져
편의점 간단한 한 끼 트렌드 짙어진 영향
업체들 컵라면 신제품 출시 활발
  • 등록 2019-04-30 오전 5:45:00

    수정 2019-04-30 오전 9:25:31

지난해 라면시장 컵라면 매출 1위 제품인 농심 ‘육개장 사발면’.(사진=농심)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침체된 봉지라면 대신 용기라면(컵라면) 시장이 끓고 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대표적인 유통 채널로 급성장하고 1인 가구 증가로 ‘혼밥’ 문화가 퍼지면서 컵라면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과 삼양식품 등 기존 라면 제조사는 물론 편의점 등 유통 업계에서도 컵라면 시장 공략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부쩍 커진 컵라면 시장

29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제품 중 컵라면의 매출과 비중이 동시에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컵라면 매출은 7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2015년 컵라면 매출이 6000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이 30%에 가깝다.

이 덕분에 전체 라면시장에서 컵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16년 33.3%였던 컵라면 매출 비중은 지난해 37.5%로 올라섰다. 수년내 점유율 40%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농심 ‘육개장 사발면’, 팔도 ‘왕뚜껑’ 등의 선전이 여전한 가운데 컵라면 신제품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제품 안착이 쉽지 않은 국내 라면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예컨대 농심의 ‘신라면 블랙 큰사발’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200억원(2018년말 기준)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큰컵’은 출시 첫해 컵라면 시장 5위 안에 들어갔다. 지난해 기준 불닭볶음면 큰컵이 4위, ‘까르보불닭볶음면 큰컵’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간편한 조리 트렌드 확산으로 용기라면의 수요가 늘었다”면서 “특히 컵라면 소비 증가에는 젊은 층이 주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컵라면 매출 비중은 2016년 26.8%, 2017년 30.8%, 지난해 33.8%까지 증가했다.

컵라면 선호 경향은 10~2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10~20대 소비 비중이 높은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그 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에서 컵라면 비중은 2016년 38.6%(548억원)에서 2017년 48.4%(1232억원)까지 올라갔다. 이 비중은 지난해에도 47%(1328억원)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라면시장이 전반적인 정체 속 컵라면만 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봉지라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의 컵라면 신제품 개발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편의점 노린 컵라면 신제품 ‘속속’

농심 등 주요 라면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활발해지고 있다. 편의점 전용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편의점 맞춤형 컵라면 ‘미니컵면’도 출시했다. 기존 컵라면 대비 양을 절반(중량 43~44g)으로 줄인 제품으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등을 먹을 때 국 대용으로 먹기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컵라면과 김밥, 도시락 등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부상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농심 ‘미니컵면’.(사진=농심)
삼양식품은 1인 가구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라면을 출시했다. 물을 따로 끓일 필요 없이 찬물을 넣고 바로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으면 된다. ‘참참참 계란탕면’, ‘삼양라면 콰트로치즈’다. 끓는 물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조리돼 봉지라면만큼 깊은 맛을 낸다고 삼양식품 측은 전했다.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은 독특한 콘셉트의 자체브랜드(PB) 컵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제품군도 짬뽕, 부대찌게라면, 베트남쌀국수 등 다양하다. GS25는 이달 대만식 우육면을 편의점라면 치고는 상대적으로 비싼 4800원에 출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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