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MZ세대의 또 다른 이름 'N포 세대'

  • 등록 2021-08-03 오전 6:10:00

    수정 2021-08-03 오전 6:10:00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MZ 세대 돌풍이 거세다. MZ 세대는 여러 벤처기업들에서 노조 설립을 주도하였고 수익이 많이 난 대기업들에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의한 보다 많은 성과급을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 올해 현대자동차 임단협에서는 정년 64세라는 요구를 기존노조가 포기하는데 역할을 하였다.

MZ 세대를 관통하는 핵심단어는 디지털(digital)이나 나라별로 MZ 세대의 의식이나 행동 양태는 다르다.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보다 숫자가 더 많은 MZ 세대의 소비자로서의 특성이 주목받고 있다. MZ 세대로 미국 주택시장과 자동차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의 많은 MZ 세대는 등록금 상환의 부담 등으로 집 사기를 주저하고 부모 집에서 부모와 같이 살고 있다.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MZ 세대는 결혼 후에도 자녀를 가지지 않거나 늦게 가지기를 원한다. 자동차도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여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MZ세대는 IT강국의 국민답게 디지털에 상당히 친숙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자기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나 사회적으로는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취업을 포기한 N포 세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19년 대비 10% 넘게 줄었고 통계 작성이후 최저치였다. 2020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13∼24세) 10명중 4명만 ‘결혼을 반드시’ 하고 10명중 6명은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개선되기 보다는 악화되는 취업난,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 취업과 육아를 병행하는데 따르는 어려움, 젠더 갈등 등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부족이 핵심 원인인데 뚜렷한 돌파구를 우리 사회는 찾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로 평생 살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지난 6월 청년(20∼34세) 일자리는 21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으나 20%는 주 36시간미만 일자리였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자 하나 기회가 없는 청년이 20만 명이 넘었다.

코로나 이전에도 심각했던 청년(15∼29세) 실업률은 코로나 이후 더 나빠졌다. 2020년 공식 실업률은 9%였나 체감(확장) 실업률은 25%를 넘어섰다. 정부는 각종 청년 취업 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단기 알바성의 공공 일자리가 주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있는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서 노조들이 정년연장까지 요구하고 있고 정부는 정년연장의 한 형태인 고용연장을 추진하고자 하니 MZ 세대의 취업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혁신 성장과 노동 개혁을 통해 민간부문에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MZ 세대가 요구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성과 배분은 단시간에 실현되기는 어렵다. 박근혜정부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문재인정부는 직무급제 도입을 공언하였으나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연공급 임금체계를 대체할 성과보상체계에 대한 구성간의 합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MZ 세대는 지금 당장의 정당한 보상을 원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MZ 세대들이 노조까지 결성하며 현재 시점에서 보다 많은 성과의 배분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미래를 회사와 같이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뿐만 아니라 이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직원 개개인의 발전에도 투자한다는 확신을 직원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갑질 논란’으로 고용노동부 조사까지 받은 IT 거물, 꿈의 직장 네이버 사례에서 보듯이 외형적인 변화만으로는 MZ 세대, X 세대, 베이비부머를 아우르는 대안을 찾을 수 없다. 특히 평생직장의 신화는 허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연공위주의 수직적 조직문화가 혁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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