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SGI서울보증 보증부)는 이날 기준 연 3.461~4.961%다. 지난해 6월 말(2.30~4.147%)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1.161%포인트, 상단은 0.814%포인트 올랐다. 1년 변동형 금리는 하나은행에서 이날 연 5%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국민(0.84%포인트), 신한(0.89%포인트), 하나(0.82%포인트), 우리(0.88%포인트) 등 주요은행의 전세대출 가중평균금리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HUG 및 SGI 보증부 대출의 평균금리도 비슷한 상승폭을 나타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전세대출은 고정금리가 없다. 시중금리와 연동돼 6개월 또는 1년 주기 변동금리로 취급된다. 1년 변동형은 금융채 1년물, 6개월 변동형은 코픽스와 연동된다. 지난해 12월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1.69%로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0.75%포인트 올린 가운데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시중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 1년 변동형 금리가 5%대 진입한 가운데 6개월 변동금리 상단도 이르면 다음달 5%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 성격이 강한 전세대출 차주로선 이자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년 변동형 금리가 높아 대다수 대출자는 6개월 변동형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을 이용 중인 대출자는 전세대출 금리가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세대출은 주금공과 같은 보증기관이 전세보증금의 90~100%를 보증하고, 나머지 0~10%분은 대출자 신용으로 취급된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대출자 개인의 신용 리스크가 덩달아 커지면서 최종 책정되는 전세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