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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삼성동 BGF리테일(282330) 본사에서 마주한 신아라 마케팅팀 책임은 ‘편의점 고인물’이 성공한 배경을 ‘덜어 냄’에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하반기 BGF리테일에 입사한 신 책임은 영업과 트렌드 분석 업무를 거쳐 2019년부터 마케팅팀에서 유튜브 실무를 맡았다. 현재 BGF리테일의 유튜브 채널명인 ‘CU튜브’도 그의 머리에서 탄생한 것. 신 책임은 “유튜브 업무를 4년 정도 하면서 좋은 브랜드 영상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상품이나 브랜드 홍보를 자꾸 더 하려 하면 할 수록 오히려 재미는 반감되더라”라며 “‘편의점 고인물’을 기획하면서 다 덜어내고 진짜 CU 공간에서 벌어지는 재미 있는 이야기들만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진짜 CU 이야기’를 담아내다 보니 유튜브 방영 전 진행된 내부 시사회에서는 “이거 방영해도 되냐”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한다. 주인공 ‘하루’가 아르바이트생이라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현실 불만’들이 고스란히 담기기도 했으니 말이다. 신 책임은 “직원들이 재미 있어 하면서도 불안해하더라. 그런데 의외로 대표님, 임원분들 모두 ‘일단 해봐’라며 쿨하게 방영을 결정해 주셨다”고 웃음 지었다.
쇼츠 포맷으로 제작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유튜브 쇼츠는 영상에 광고를 삽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시청자의 체류 시간이 짧아 별도의 수익도 창출되지 않는다. 이를 모두 포기하고 시청자들에게 짧은 시간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쇼츠를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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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 내기 위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많은 것을 얻어냈다. ‘편의점 고인물’은 유튜브 내 인기 동영상 탭에 브랜드 홍보 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네 차례나 소개됐고, 그 사이 CU튜브 구독자는 6만2000명이 늘어 현재 81만명을 넘어섰다. 순수 광고 효과는 33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신 책임은 “우리네 삶과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는 편의점 업계에서 일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편의점을 많은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소개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