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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4조 3353억 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5~8일 들어서는 4436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수세가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외국인은 다시 하루에만 4808억 원을 사들였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기술주,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도 다시 반도체를 담고 있다. 지난 9일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1779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1160억원씩 담았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한 점도 코스피에 힘을 보태고 있다. 9일 단 하루 동안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각각 993억원, 9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도 코스피 매수세에 동참했다. 기관은 지난주에만 1조 4868억 원을 담았는데, 특히 주목한 것은 반도체와 2차전지였다. 기관은 지난주 삼성전자(005930)를 3160억원어치, SK하이닉스(000660)를 1529억원어치 사들였다. 2차전지 역시 POSCO홀딩스(005490)와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각각 847억원, 7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번주(6월 12~16일) 한국 증시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FOMC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를 2540~266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5월 CPI는 13일 발표된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전년 대비) 전망치는 4.2%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2%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는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5월 수치가 예상대로 발표된다면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준금리 상단(5.25%)보다는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미국의 금리가 결정된다. 페드와치(Fed watch)에 따르면 금리 동결 확률은 74%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지만 마냥 안도 랠리를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호주와 캐나다 등이 금리 인상을 선택한 만큼,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채권 발행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 우려에 CPI, FOMC 경계감까지 더해져 변동성 확대 및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며 “명확한 방향성이 없기에 CPI와 FOMC 직전까지 불확실성이 시장과 함께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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