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Q 상생금융 선인식…실적 하락 가능성도"

하나증권 보고서
  • 등록 2023-12-04 오전 7:34:32

    수정 2023-12-04 오전 7:34:3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나증권은 은행권의 ‘상생금융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먼저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대폭 하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4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배당, 규제 불확실성 측면에서 은행주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은행권은 약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대책을 마련 중이며 고금리로 대출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를 일부 돌려주는 캐시백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특정계층의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방안은 고신용자가 저신용자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순이자마진(NIM) 측면에서도 왜곡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인 환급 지원 규모의 윤곽이 잡힐 경우 예상 캐시백을 충당금 또는 영업비용 형태로 선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4분기 중 상생금융 관련 비용 처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만일, 대출금리 인하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비용 선인식은 불가하다.

그는 “최대한 4분기 중 많은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을 인식하려는 노력이 예상된다”며 “이를 반영할 경우 은행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배당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는 “따라서 DPS도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다만 DPS 상승 폭이 기대보다 적어지는 것일뿐 올해 DPS가 전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생금융 선반영은 주가에 부정적이지 않을 듯하지만 금리와 배당, 규제 불확실성 측면에서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녹인 사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고령자에 대한 판매 적합성 이슈가 있지만 ELS 투자경험이 있는 재투자자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 이슈가 우려보다는 크게 불거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며 “홍콩 H지수의 주가 등락이 관건일텐데 내년부터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아무튼 판매잔액이 많은 은행들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생금융 비용이 선인식될 경우 배당이 예상보다 소폭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겠지만 불확실성의 선제적 반영이라는 점에서는 주가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음”라면서 “배당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늘릴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금리에도 영향이 예상되고, 올해부터 은행들이 배당선진화 방안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돼 12월 배당랠리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아울러 그는 “총선 직전인 내년 1~2월까지는 규제 불확실성 또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은행주는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기존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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