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관건은 돼지고기…中, 내년 1Q 적극적 완화 정책 기대”

최홍매 KB자산운용 상하이 법인장
“성장률 보단 산업구조 변화 주목해야”
“中기술주는 기회·부동산은 리스크”
  • 등록 2019-11-19 오전 5:00:30

    수정 2019-11-19 오전 5:00:30

최홍매 KB자산운용 상하이법인장(사진=KB자산운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4차 산업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이 제조업 국가에서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 난 것처럼 핀테크, 아이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갖는 것을 목표다.”

최홍매(37·사진) KB자산운용 상해법인장은 2020년 중국 시장에 대해 이처럼 전망했다. 최 법인장은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라면 IT나 핀테크 관련주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중국 직접 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상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중국 펀드는 단일 국가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설정액이 6조원이 넘는다. KB자산운용의 중국 펀드 운용 규모는 약 1조5600억원으로, 현재 ‘KB통중국고배당펀드’를 비롯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중국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그만큼 현지 법인은 중요한 자리였다.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으로 시작해 애널리스트로 11년을 활동한 최 법인장이 초대 법인장으로 발탁됐다. 아직까지는 리서치 업무를 중심으로 한다.

최 법인장은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며 “행정 업무가 가장 어려웠다”면서도 “정보의 다양성, 접근성 측면에서 아무래도 현지가 유리할 수밖에 없고, 중국 네트워크를 좀 더 탄탄하게 다지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돼지고기, 1분기 저점 예상”

연초 기준 전체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26.80%(에프앤가이드, 11월15일 기준)다. 문제는 지속적인 자금 유출이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홍콩 사태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연초 이후 9293억원이 빠져나갔다. 게다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두고 5%대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오류(保六·6% 이상 성장)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의미다.

최 법인장은 이를 반박하며 돼지고기 가격을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탓에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사이 2배 이상 급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돈육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실제 지난 10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 법인장은 “돼지고기 가격은 8개월 주기를 가지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가 되면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쯤 되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그동안 제한적인 경기 완화 정책을 시행했던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실시한 지급준비율 인하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 인하 외에도 재정·통화 정책 카드를 더욱 적극적으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투자 가치가 높은 시장”이라면서 2020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6.0%로 전망했다. 1분기에 한해 5% 후반대 성장률이 나올 수 있으나 그 이후 서서히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수익은 보장할 수 없지만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기회가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강국’ 중국으로…기술주 잡아라

“한국에 오면 중국의 ‘부채’에 대한 질문을 꼭 받는다. 중국 시장은 펀더멘털과 정책의 영향이 큰데, 단기적으로 부채는 우려점이 아니다. 중국에서 바라보는 중국의 가장 큰 이슈는 산업구조의 변화다.”

이날 인터뷰에서 최 법인장은 ‘핀테크’를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11년 만에 돌아간 중국인데 핀테크로 인해 180도 달라진 생활을 일상에서 매번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강현실, 자율주행, 웨어러블 기기 등의 분야에선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적어도 핀테크에선 중국이 앞서 있다. 간단하게는 QR코드 결제부터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도 스마트폰과 비번 하나로 가능하다. 보안에서 문제가 거론되지만 장점이 압도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 법인장은 눈 여겨볼 섹터로 기술주를 꼽았다. 이미 잘 알려진 ‘알리바바’와 ‘텐센트’부터 LCD 패널업체인 ‘BOE’, 반도체 업체인 ‘나우라’(Naura) 등을 언급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부동산 버블 등이다. 최 법인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양국이 극단으로 가기엔 둘 다 손실이 크기 때문에 격화와 봉합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유동성이 큰 중국으로선 부동산 버블이 더 큰 위험 요소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대출우대금리(LPR) 조정 등 정부의 노력으로 가격 측면에선 다소 안정이 됐으나 투기 과열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 싱가포르와 올해 9월 베트남 등 해외 현지법인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현지에서 자리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최 법인장에게 내년 목표를 물었다.

“현 단계에서 현지법인은 리서치 기능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현지에서의 금융 비즈니스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힘쓰지 않을까 싶다.”

최홍매 KB자산운용 법인장은…

△중국 연변 과학기술대학, 한국 KDI 국제정책 대학원 △미래에셋대우증권 리서치센터(2007년~2018년) △KB자산운용 상해법인장(2018년~현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