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기업 골라낸다’…ETF도 주주행동 新바람

주주행동 부각에 국내외 주주가치 ETF 존재감↑
운용전략 각기 달라…행동주의 타깃 종목 담기도
일본은 경영진 급여·기업 성과 연동 기업 전략도
정책·기업 흐름 감안 韓 저평가 기대 중장기 대안
  • 등록 2023-12-19 오전 5:00:22

    수정 2023-12-19 오전 5:00:22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행동주의 펀드가 급부상하면서, 주주가치 상장지수펀드(ETF)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주 환원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주가치 액티브 ETF는 BNK자산운용의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2022년 10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2022년 11월) 등이 있다. 여기에 이달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도 가세했다.

이들 ETF는 주주가치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담는 전략을 구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폭 불어난 주식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주친화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기존 공모 펀드 외에도 투자 접근성이 높은 ETF까지 출시된 것이다.

운용사별로 전략은 다르다. BNK운용은 코스피·코스닥 중대형주 중 주주수익률(배당+자사주 매입액 총합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수치) 상위 기업들로 구성한 ‘FnGuide 주주가치 지수’를 기초지수로 두고, 주주환원 이슈를 운용에 반영한다. 한투운용은 에프앤가이드의 ‘올라운드 가치주 지수’를 추종하면서 순자산·당기순이익·배당금·현금흐름 기반 기업을 선별, 리서치를 진행해 운용한다.

이와 달리 행동주의 펀드로도 알려진 트러스톤운용은 주주가치 지수를 별도 개발하지 않고,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뒀다. 그러면서 행동주의 타깃이 됐거나 될 가능성이 큰 종목, 대주주 주주환원 동기가 부각된 종목,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액티브 전략을 펼친다. 트러스톤운용이 공개적으로 주주 관여에 나서고 있는 태광산업(003240), BYC(001460) 등도 담았다.

이 ETF운용을 맡고 있는 이태하 트러스톤운용 ESG팀 팀장은 “행동주의 펀드 활동은 경영진이 지배력 유지를 위해 소수주주의 지지가 필요하거나, 정부 정책 변화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할 때 이를 가시화할 주요한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그런데 해당 유인들을 지수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공·사모 펀드 조직 협업을 기반으로 정성적 리서치를 강화해 포트폴리오에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일본 증시에서도 저평가 해소와 배당에 초점을 둔 액티브 ETF가 올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들에 주가 저평가 해소를 요구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커지면서다. ‘PBR Improvement over 1x ETF’(2080)는 PBR 0.7배 이하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경영진 급여가 기업 성과와 연동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Investor-Management Unite as One ETF’(2085)도 있다. 미국에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표방하는 ‘Engine No. 1 Transform ETF’(VOTE)와 주주 행동주의 타깃에 투자하는 ‘LeaderShares Activist Leaders ETF’(ACTV) 등이 있다.

이태하 팀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하면 배당수익률 상승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에 따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업은 해외 국부펀드 투자 유치, 주주 신뢰 강화를 기대할 수 있고 주주가치 확대 기조의 정부 정책도 강화하고 있어, 한국 지배구조 개선,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필요성을 느끼는 투자자에 주주가치 ETF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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