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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11언더파 277타로 2위에 오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석권한 박인비는 올 시즌에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2승을 수확하며 자신의 LPGA 투어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다.
우승자 세리머니로 18번홀 옆에 있는 호수에 시원하게 뛰어든 박인비는 “첫 세 개 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잘 통과했다”면서 “꼭 우승하고 싶었던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의 걱정거리였던 1~3번홀. 하지만 우려와 달리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3번홀을 파로 잘 막아내며 2타를 줄여냈다. 박인비에 3타 뒤진 2위로 동반한 리젯 살라스(미국)는 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6타차로 밀려났다.
경쟁자가 사라진 탓일까. 5번홀까지 타수를 잘 지켜내던 박인비는 6번홀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박인비는 마음을 고쳐 잡았고 8, 9번홀에서 또 한 번의 연속 버디를 낚아내면서 2위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10번홀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었다. 하지만 12번홀에서 10m 이상의 먼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만회했다. 이어진 13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고 우승을 예감한 박인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한국 선수 상승세도 이어갔다. 한국 선수들은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25·미래에셋)와 2승을 올린 박인비가 6개 대회 중 3승을 합작했다.
유소연은 이날만 7타를 줄이는 맹타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강혜지(23·한화)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공동 5위에 올랐다.
신지애와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세리(36·KDB금융그룹)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