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뿐 아니라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쇼핑과 포털 1위 기업들도 탈퇴 신청은 PC로만 가능하다. 임 씨는 “가입은 모바일로 쉽게 받으면서 왜 탈퇴 신청은 PC로만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짜증냈다.
임 씨 같은 불편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의 경우 네이버 지식인과 블로그에서 멜론 탈퇴를 묻는 질문을 검색 하면 쉽게 불만을 접할 수 있다. 멜론 이용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보니 생긴 일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페이나 네이버 클라우드 등 많은 서비스가 있어 이용자가 탈퇴 전에 이를 체크해야 한다”며 “프로세스가 복잡해 모바일로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러 회원 탈퇴를 어렵게 만든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멜론, 쿠팡, 네이버는 모바일 앱에선 회원 탈퇴를 못하게 했지만 경쟁서비스인 비트, 11번가, 카카오에선 모바일 앱에서도회원 탈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모바일에서도 탈퇴를 허용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모바일이나 PC나 (탈퇴 서비스를 진행하는 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한 만큼, 머지 않아 멜론에서도 모바일 탈퇴가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생활가치 플랫폼’을 추구하는 카카오이기에 멜론 회원들의 불만을 어떤 식으로든 해소할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장은 PC에서 모바일로 가는데, 모바일에서 불편을 주는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건 넷심이 최고 자산인 인터넷 기업들과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전체 광고 수익에서 모바일 비중이 80%였고, 같은시기 네이버 역시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이 56%였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