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성공학]⑪"사업은 정직함이 중요, 동업은 하지마세요"

이상옥 지엠에스 대표 인터뷰
한국GM·현대위아에 물류용 플라스틱 제품 납품
2차례의 부도... '2전 3기'로 재기 성공
  • 등록 2016-06-27 오전 7:00:00

    수정 2016-11-16 오후 4:26:25

[천안=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사업은 기술력과 함께 정직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업은 겪어보니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충남 천안시 지엠에스 본사에서 만난 이상옥(42) 대표는 두 번이나 부도를 당하고도 재기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팔레트(화물 추락 방지용 제품)설계 등 금형 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현재 이 대표가 특수제작한 팔레트는 한국GM과 독점 계약을 맺고 공급하고 있다.

이상옥 지엠에스 대표가 현대위아에 납품 중인 자동차부품용상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경훈 기자)
지인과 동업 통해 창업했지만 좋은 결과 보지 못해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자동차 범퍼와 대시보드를 생산하는 한 플라스틱 업체에 입사 후 물류용기·플라스틱 의자 등을 판매 업무를 맡았다. 해당 사업부가 삼화플라스틱에 매각되면서 이 대표는 2001년 퇴사했다.

퇴사 후 아버지 일을 돕던 이 대표는 2004년 삼화플라스틱과 다시 연이 닿아 경기도 안산에서 직영 대리점을 운영하게 된다.

그는 “자동차부품박스 등을 판매하는 일을 했다”며 “처음에는 혼자 시작했지만 매출이 30억원까지 늘며 직원도 2명 추가했다”고 말했다. 2005년 회사 전체 매출(100억원) 가운데 이 대표의 영업소에서만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

‘직장인’으로 모든 걸 배웠다고 생각한 그는 2006년 지인 2명과 함께 경기 화성시에 물류용 플라스틱 공장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10년 이상 알던 사람들끼리 사업을 시작해 처음에는 어려운 게 없었다”며 “직원 8명에 991㎡(300평)의 공장을 잘 꾸려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7년 협력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더 큰 문제는 함께 사업을 시작한 동업자들 간 갈등이었다고 이 대표는 회고했다. 그는 “계속 사업을 이어가면 돈과 사람 모두를 잃을 것 같았다”며 “부도에 대한 부담을 모두 떠안기로 하고 사업을 접었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이 대표 앞으로 채무가 많이 발생했다. 본인의 집·차 등 모든 것을 처분한 뒤 수중에 4000만원만 남고 회사를 정리했다.

이 대표는 “그때 이후로 주변에 동업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동업을 하게 된다면 시작 단계부터 지분정리 등을 말끔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9년 이 대표는 또다른 작은 자동차플라스틱부품업체에 영업이사로 입사하게 된다. 회사에서 그의 영업실력을 눈여겨본 것이다. 그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현물자산과 현금 등을 포함해 2억원을 투자하며 회사 경영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에게 또 시련이 찾아왔다. 이 대표가 일하던 회사가 또 부도를 맞은 것이다.

기술력과 ‘정직’으로 재기에 성공

이 대표는 두 번째 실패 후 “나이도 있고 언제까지 남의 밑에서 일할 수 있겠나”며 본인의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다시 사업에 도전했다. 그 회사가 현재 지엠에스다. 2009년 사업 초기에는 도매유통을 주로 했지만 팔레트 개발에도 틈틈이 힘썼다.

2011년 말 지엠에스만의 플라스틱 팔레트 금형 개발에 성공한 이 대표는 실용신안 등록을 하고 이듬해부터 제품을 양산했다. 당시 한국GM은 목재 팔레트를 쓰고 있었는데 우기에 습기가 차 무너지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 한국GM은 목재 팔레트를 습기에도 강한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기로 했다. 때마침 특수 팔레트를 생산했던 지엠에스는 한국GM과 40억원의 계약을 맺게 됐다.

2013년 법인으로 전환한 지엠에스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재창업자금과 기술신용보금기금의 지원도 받았다. 사업도 더욱 활기를 띠었다. 지난 1월부터는 현대위아(011210)에 연간 20억원 규모로 자동차부품용상자도 납품하고 있다. 신규 거래처 확보로 올해는 60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기의 비결을 가훈에서 찾았다. 그는 “가훈이 ‘있는 그대로’라며 사람관계에 있어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거래처와 신뢰를 쌓을 수 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엠에스는 충남 아산에 있는 공장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충북 충주시에 7272㎡(2200평) 규모의 자체 공장을 마련할 예정”며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좋은 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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