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상청의 잦은 날씨 오보 짜증난다

  • 등록 2016-07-15 오전 6:00:00

    수정 2016-07-15 오전 6:00:00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가고 있다. 지난 며칠 사이에도 전국적으로 내려진 장맛비 예보가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지역에 따라 1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으나 실제로는 흐린 정도에 그치거나 심지어 쨍쨍한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 또는 야외활동에 나서려는 시민들이 일기예보를 믿었다가 낭패를 겪으면서 불만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일기예보가 심심하면 틀리다 보니 시민들이 아예 예보와 반대로 움직이는 진풍경마저 빚어진다. 맑은 날씨를 보일 것이라는 예보가 내려지는 경우에도 하늘에 구름이라도 끼어 있으면 출근하면서 알아서 우산을 챙기는 식이다.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틀린 예보 때문에 자칫 비를 맞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청개구리 예보’에 ‘청개구리 대응’인 셈이다.

변하기 쉬운 비바람의 조화를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바 아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기상 상태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제대로 알아맞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다음날 날씨조차 내다볼 수 없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당일 오후의 예보가 틀리기도 한다. 도대체 기상청이 왜 존재해야 하느냐 하는 질문까지 쏟아지는 게 당연하다.

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관측장비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더욱이 지난 2월부터는 고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4호기까지 가동되는 중이라고 한다. 48억명이 1년간 매달려야 하는 분량의 계산을 단 1초 만에 뚝딱 처리할 수 있다는 기본 성능에 비해 예보 실적은 너무 엉뚱하다. 컴퓨터 구입에 들어갔다는 532억원의 비용이 아까울 뿐이다.

물론 기상청 나름대로 고충과 이유가 있을 법하다. 슈퍼컴퓨터가 날씨 도면을 만들어낸다 해도 예보관이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예보가 틀리기 쉽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예보관 인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비가 올 조짐이면 오보를 면하려고 면피성 예보에 치중하다가 문제를 키운 측면도 없지 않다. 이러다간 팔다리만 욱신거려도 비가 내릴 것으로 알아맞히는 시골 어르신네들에게 일기예보를 맡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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