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에서 온 편지]중남미 거점 파나마 윈윈하는 법

파나마, 중남미 교통과 무역의 허브(hub) 국가
대한민국과 파나마는 ‘전략적 상호보완성’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 마련 가능
  • 등록 2023-03-03 오전 6:30:00

    수정 2023-03-03 오전 6:30:00

[정진규 주파나마대한민국대사관 대사] 파나마는 세계 양대 운하 중 하나이자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를 가진 나라다. 파나마 운하는 정치, 경제, 고용, 연결성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해서 파나마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적 측면에서파나마 운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중개 무역과 금융업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이 2021년 파나마 국내총생산(GDP) 640억 불의 67.8%인 435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또한 파나마운하는 국제적 중립 수로로 운영되면서 세계 1700여개의 항구와 140개 이상의 해상항로를 연결해 세계 해상물류 유통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동남아 지역의 영업, 무역, 교통, 금융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중남미에서는 파나마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정에서 파나마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주력하면서 물류와 서비스산업의 허브 국가로서의 위상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과 금융업, 글로벌 연결성에 크게 의존하는 파나마에게 중개 무역은 특히 중요한 분야이다. 파나마가 중남미 교통의 허브라는 것은 단순한 구호만이 아니다. 중남미 주요 10개 항구 중 절반이 파나마에 위치하며, 2021년 기준 총 1만 3342척의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면서 총 5억 1600만 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이는 전 세계 교역량의 6%에 달하는 규모이다. 파나마 경제에 대한 운하의 직·간접적 기여 역시 매우 커서 2021년 파나마 GDP의 6.8%가 운하를 통해 창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파나마는 대(對)중남미 무역의 거점이 되는 핵심적인 우방이며, 우리 정부의 무역 비전인 ‘수출 5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 함께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다.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국가 중 우리나라의 물동량 순위가 2021년 기준 세계 4위라는 것은 그러한 중요성을 대변한다. 또한 중미지역 항공노선에서 가장 많은 연결편을 운용하면서 허브공항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파나마 도쿠멘국제공항과 세계 항공화물운송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간의 연결성을 강화해 아시아·북미·중남미를 잇는 해상물류와 항공물류 체계를 연결하는 전략도 현실성이 있다.

양국 간 전략적 상호보완성을 강화함에 있어 또 하나의 빠뜨릴 수 없는 분야가 인프라 건설이다. 파나마는 교통의 허브라는 지리적 특성상 중남미에서 가장 발전된 교통, 물류, 항만 인프라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유례 없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세계적인 인프라 건설 능력과 기술을 확보한 우리나라 기업들과 파나마 기업 간 최적의 파트너십 구축 여건이 조성돼있다. 한국과 파나마 양국은 주력산업이 상이하고 기후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상호 호혜성에 기반한 보완적 관계가 강화되는 측면도 있다.

파나마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허브 국가의 비전은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축적되고 양성될 기술력과 기술인력에 의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현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 과정에서 축적된 발전 경험과 인적자원 양성 분야의 노하우가 많다. 이를 활용해 한국과 파나마 양국은 ‘원팀 정신’에 기반한 파트너십과 신뢰 구축을 통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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